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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지났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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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ne] Pit People

핏 피플은 캐슬 크래셔즈로 유명한 더 베히모스가 2018년 정식으로 출시한 턴제 RPG게임입니다. 턴제 RPG게임입니다. 턴제 RPG게임이었어야 했니다.

저는 이 게임이 출시 전 '프리뷰'로 마켓에 올라왔을 때부터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베타버젼을 돈받고 팔아먹는 새끼들치고 제대로된 게임을 뿅하고 내놓는 게....있냐?

하아... 저는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기록상 25시간만에 도전과제 100% 클리어했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게임한 건 4시간쯤 되려나...?

더 베히모스가 제작한 게임으로써의 의미는 있습니다. 네 번째 게임인 이 녀석이 사실 그 동안 나왔던 게임들의 스토리가 모두 한 세계관으로 이어지게 만든다는 것이지요. 이 게임 자체가 전작 배틀블락 씨어터의 엔딩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이어지는데, 게임 내 이벤트를 통해 세계관을 유추해보면 이건 판타지 세계가 아니라 그냥 지구예요. 그리고 판타지 몬스터는 캐슬크래셔즈에서 이어지지요. 그리고 캐슬크래셔즈에는 외계인이 나오고, 외계인은 첫 게임인 에이리언 호미니드의 주연이지요. 즉,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코즈믹 판타지란 겁니다. 별로 중요하진 않지만.
아오...시바. 처맞자.

* CONs.
- 의도를 알 수 없는 자동 공격 시스템.
이 게임이 제 뒤통수를 세게 후려갈긴 건, 이동 이외의 모든 액션이 자동이라는 겁니다. 맙소사. 플레이어는 캐릭터들의 이동 위치만 지정해줄 수가 있고, 턴을 종료하면 캐릭터들이 그 자리로 이동해서 할 수 있는 액션을 행합니다. 따라서 캐릭터들의 특수 공격이나 적들 가운데 공격 우선을 같은 걸 전혀 알 수 없이 확률에 맞기고 움직여놓아야 합니다.
공격 지정을 못 하니, 포메이션으로 준비하다가 적이 오면 다구리쳐야 한다.

- 공격만 자동이면 아쉽지? 모든 걸 자동으로!
.....예, 휴대폰 게임마냥 모든 걸 자동으로 할 수 있어요. 그냥 오토 걸어놓고 밥먹고 오면 전투가 끝나있는 거죠. 턴제 전략이고 뭐고 다 날려버린 건데, 시바 이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건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이 자동 시스템이 훌륭하냐? 그건 또 아니에요. 특정 목표를 우선 해결해야하는 전투들이 있는데, 자동 시스템은 그걸 무시하고 무한 소환되는 적들만 줄창 때리다가 전멸하기도 합니다.
빡치게도, 후반으로 갈수록 의미없이 전투가 늘어져서 오토 걸고 반시간 지나야 하나 끝나기도 한다.

- 거세된 RPG요소.
필드상에 퀘스트들이 산재하지만, 의미가 없어요. 시답잖은 이빨까기나 ABC 지점 이동, 그리고 밸런싱 안 된 전투 등입니다. 캐슬크래셔즈처럼 레벨 시스템과 성장 요소가 있느냐? 아뇨. 레벨5와 레벨50의 차이가 없습니다. 레벨 70을 넘기면 수치상으로 하트 한개가 더 생기고 공격이 쬐끔 더 세지긴 합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의미가 없는 게, 도대체 얼마를 처때려야 저 새끼가 죽는지, 내가 얼마를 더 처맞아야 뒈지는지 알 수가 없어요. 데미지 15맞고, 5 회복하고, 19의 공격으로 적을 때려도, 내 체력과 적 체력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샹....
이 게임에 남는 건 의미없는 수집요소들 뿐...

* PROs.
- 전투와는 별개로 괜찮았던 필드 시스템.
JRPG의 유산이라고 해두지요. 인 필드 시스템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맵 자체도 컨셉에 맞게 헥사 패널을 깔아놓았고, 적들과의 인게이지도 직관적입니다.
의외로 괜찮았던 필드맵. 게임이 한 번 갈려나갔지만 이것만 남겨놓았나?

- 괜찮았던 보스전.
열 개 남짓되는 스토리 퀘스트임에도 보스전이 있고, 꽤나 괜찮았어요. 캐슬크래셔즈 때처럼 정신나간 디자인과 정신나간 아트워크, 그리고 순차적으로 보스를 몰아넣는 진행이라 재밌게 했습니다.
물론 보스전도 늘어지기 때문에 단순 공격 반복일 땐 자동을 걸어두는 게 좋다.

총평: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존나 반복 노가다에 수집요소로만 되어 있어서 하다가 때려치움. 간만일세, 이런 게임.

[xb360] Borderlands (Game of the Year Edition)

오, 보더랜즈(보더랜드)!

2009년 기어박스가 제작하여 2K게임즈에서 출시한 이 게임은 게이머들 사이에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이었으며, 독특한 테이스트를 가진 RPG+FPS 게임이었지요. 1편의 상업적인 성공으로 인해 이후 2편과 1.5편이 출시되었고, 이 와중에 기어박스는 에이리언 게임만들라고 세가가 준 돈을 슈킹해서 2편 만드는데 쓰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지요.

보더랜즈 시리즈는 1편이 잘 팔리자 4개의 DLC를 내놓은 뒤 이 DLC를 다 묶은 GOTY 버젼을 내놓았고, 2편에선 시즌 패스도 같이 팔아먹다가 DLC를 묶은 GOTY 버젼을 내놓으면서 몇 개의 DLC는 따로 팔아먹는 등 비양심적인 짓거리를 저지릅니다. 역시 횡령박스!

2019년 현재, 엑스박스 360용 보더랜즈 1편은 하위호환으로 엑스박스 원에서 돌아갑니다. 과거 엑스박스 원용으로 2편과 1.5편을 묶어 리마스터링 버젼을 출시했던 기어박스에선 '게임 엔진이 달라서 1편의 리마스터링 출시는 어렵다'라고 지껄였는데, 짜잔~ 2019년 4월에 1편 리마스터링 GOTY판이 출시되었습니다! 역시 횡령박스! 구라를 잘도 처씨부리는 곳입니다.

이번 포스팅의 Borderlands (Game of the Year Edition)는 본편에 DLC묶음만 추가 디스크로 낑겨넣은 엑스박스 360 버젼입니다. 기존 버젼 리뷰는 옛날 올렸으니 참고하시면 되고, 이번엔 패키지와 DLC 내용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아참, 여느 GOTY 게임들과 달리 이 게임은 DLC 디스크를 엑스박스 원에 넣는다고 DLC가 깔리질 않습니다! 왜냐하면 본편 디스크만 넣어도 하위호환 버젼 데이터엔 DLC가 다 들어있거든요! 엑스박스360으로 즐기려면 GOTY 버젼을 사든, 개당 $9.99인 DLC를 다 사든 해야 하는데, 엑스박스 원에선 그냥 본편 디스크만 있어도 DLC 다운 없이도 DLC가 다 되니 참고하세요~

미국판 GOTY(좌)와 한국판 본편(우)
매뉴얼은 표지만 바뀌었고, 대형 브로마이드는
표지이미지와 쓸모없는 판도라 지도가 한 면씩 차지하고 있다.
xbox360에서만 의미있는 애드온 컨텐츠 전용 디스크. Oh my $19....


DLC1: The Zombie Island of Dr. Ned

첫 번째 DLC는 당시 유행이나 다름없었던 좀비 컨텐츠로, 본편의 제드 박사의 형제인 네드 박사가 일으킨 좀비 크라이시스를 해결하러 가는 얘기입니다. 징글징글하게 쏟아지는 좀비들과 헤드샷으로 머리를 날리면 떨어지는 뇌를 수집해야 하는 노가다성 수집과제가 짜증나긴 하지만 엔드 컨텐츠로 DLC에 접근하면 나름 신나게 맵을 쓸어버리며 놀 수 있는 컨텐츠라 나쁘지 않게 플레이할 만 합니다.

이 완벽한 개그 컨텐츠의 무서움은....이게 단순 개그성 추가 DLC가 아니라 공식 스토리 라인에 들어간다는 거죠. 껍대기만 좀비 씌운 게 아니라 공식적으로 네드 박사가 이 짓을 벌인 겁니다. 이에 이후 DLC들도 본편 스토리와 무관하지 않은 컨텐츠가 됩니다.

DLC2: Mad MOXXi's Underdome Riot

두 번째 DLC는 역시나 당시 유행이었던 호드 모드인 투기장 컨텐츠로 목시란 캐릭터가 지하에 만든 언더돔에서 라운드(5웨이브)를 버티는 겁니다. 맵은 총 3개인데 5라운드로 끝나는 스몰 버젼과 20라운드를 뛰어야 하는 라지 버젼으로 되어 있어요. 4개의 DLC 가운데 최악인 게 이겁니다.

꼼수로 저 레벨(20) 캐릭터로 방을 만들고 메인 캐릭터(62)가 서브로 들어가서 20라운드를 저 레벨 적들로 채워도 깨는데까지 스트레이트 4시간 이상이 걸려요. 만렙 캐릭터들로만 채우고 들어가면 아주 골때리게 늘어지는 겁니다. 투기장을 운영하던 저 목시란 캐릭터가 이후 스토리상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는 하는데, 이 언더돔 DLC는 정말 무의미한 DLC입니다. 도전과제 클리어 때문에 욕하면서 해봤네요.

DLC3: The Secret Armory of General Knoxx

세 번째 DLC는 녹스 장군의 비밀 무기고라는, 이름부터 무기 파밍이 연상되는 컨텐츠입니다. 아테나와 녹스 장군의 악연이 이뤄낸 환상적인 퀘스트인데, 녹스 장군과는 대형 보스와의 전투가 펼쳐지고, 전투 후에는 무기고에서 무기를 털어가는 신나는 파밍 파티가 펼쳐집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녹스 장군 DLC의 끝은 녹스 장군을 해치우는 게 아닙니다. -0-; 이후 크라우메락스라는 대형 게를 잡아야 하는데, 아주 지랄 같은 전투이지요. 레벨 70이 넘는 게를 상대로, 속성 공격 및 약점 공격만을 해야하며, 한 방 한 방이 겁나 쎈 공격을 감당하면서 소환된 쫄따구들과도 상대해야 하는 이 미친 보스전은 혼자선 못 깹니다. 꼼수를 쓰지 않는다면요. 뭐, 스플릿 스크린으로 서브 캐릭터 하나 데리고 가서 본 캐릭터는 보스 공격 및 인식이 안 닿는 특정 장소에 짱박혀서 팔다리를 다 날려버리고, 이후 부 캐릭터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보스를 돌아보게 한 뒤 등짝을 본 캐릭터가 따주면 끝납니다. 그리고 펼쳐지는 미친 듯한 아이템 드랍....

악랄한 보스전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DLC 자체는 만족스러웠어요.

DLC4: Claptrap's New Robot Revolution

마지막인 네 번째 DLC는 귀염둥이 캐릭터인 줄 알았던 촐싹쟁이 클랩트랩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레볼루숑으로, 이 DLC를 통해 클랩트랩의 이미지가 크게 바뀌고 스토리상의 위치도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클랩트랩을 부술 때마다 떨어지는 부품들을 수집하는 퀘스트가 정말 귀찮긴 하지만 못 깰 정도는 아니고, 각종 속성 공격을 달고 떼거지로 몰려나오는 클랩트랩과의 전투는 꽤나 즐거운 요소였습니다. 적어도 돈값을 못하는 컨텐츠는 아니었네요.

그리고 이 DLC를 통해 마커스의 버스를 타고와서 시작된 판도라에서의 볼트 헌터 생활은 마커스의 마중과 함께 끝나게 됩니다.


이상, 보더랜즈 GOTY 버젼 얘기였습니다!

2009년 본편을 플레이했고, 2015년 이 물건을 미국에서 공수했는데, 그간 바빠서 신경 못 썼다가 '2019년은 사놓고 안 한 게임들이나 하자' 기조에 의해 도전과제 100% 클리어를 하여 첫 도전과제 취득과 마지막 도전과제 취득 사이에 10년이란 세월이 흘러버린 기념 겸 이 블로그 엑스박스 360 포스팅 100번째 기념으로 올립니다.

시간이 훅훅 지나가는군요. ^^;

[xbone] Yoku's Island Express

요쿠의 섬 특급은 2018년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빌라 고릴라라는 인디 게임 회사가 출시한 게임입니다. 2013년 설립되어 2017년이 되어서야 첫 게임으로 요쿠를 선보였으며 2018년에 무사히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이 게임은 대단히 독특하게도 플래포머 게임에 핀볼(!)을 섞었습니다. 이게 이 게임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입니다. 인디 게임답게 가격은 $19이지만 반값 할인도 심심찮게 하니 할인 때 구매하는 걸 추천합니다. 게임의 맵이 좁지 않고 퀘스트도 적지 않은 편이지만, 주요 플레이 무대가 핀볼판이라는 제한으로 인해 플레이 페이스가 매우 빠르게 잡혀있어서, 토요일 오후에 시작하여 대충 플레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엔딩 본 뒤 도전과제 100% 취득하니 주말 연휴가 끝났습니다. 10시간에서 12시간 남짓 걸린 듯합니다.

섬을 담당하는 신입 우편배달부 요쿠가 전임자와 교대하는 날에 섬에 이변이 생기고, 우편물을 배달하며 섬 주민들을 도와 악을 무찌르고 섬의 평화를 가져오는 간단한 스토리입니다. 나름 반전도 있고, 진엔딩도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번역이 썩 좋진 않지만, 그래도 한국어를 지원한다!

* CONs.
- 문제는 핀볼이라고!
이 게임의 핵심은 쇠똥구리 요쿠의 똥볼을 핀볼에 적용시킨 부분입니다. 플레이어는 요쿠의 똥볼을 열심히 튕겨서 아이템을 먹으면서 막힌 루트를 열고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는 일을 해야 합니다. 문제는 플레이어블 핀볼 맵이 한 화면에 국한되다 보니 루트가 너무 빡빡하게 짜여있어요. 분명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는데, 똥볼을 그 구멍에 넣질 못해 마냥 패널을 움직이며 삽질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후 숏컷 패스 등으로 이동이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일부 구간은 길을 건너기 위해 굳이 핀볼 안으로 기어들어가서 삽질 끝에 옆 맵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왼쪽에서 들어와서 막힌 거 다 뚥고 그 구멍으로 나가면 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 제한된 빠른 이동.
중반 이후로 요쿠는 벌집통을 이용해서 빠른 이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북쪽, 동쪽,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며 이동 도중에 중계 벌통에서 방향을 바꾸거나 그냥 밑으로 떨어져서 필드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근데 남쪽 중앙은 이 기능으로 접근을 할 수 없어요. 분명 맵을 관통하거나 방향을 바꾸는 기믹이 있음에도 빠른 이동에 제한이 걸린 건, 맵 이동에 있어서 핀볼의 악영향을 고려하면 엔드 컨텐츠를 즐기기에 심히 유감스런 단점입니다.
벌꿀통으로 이동할 때 나오는 BGM은 정말 신나고 좋았다!

* PROs.
- 번뜩이는 아이디어!
....아니 시바 주인공이 쇠똥구리이고, 쇠똥구리의 쇠똥을 핀볼에 접목시키다니... 지상에선 똥볼 돌돌돌 굴리다가 핀볼에선 똥볼에 끌려 허공을 날아다니는 주인공 요쿠... 맙소사, 아이디어 짠 사람이 천재입니다. 단순 배달부로 부임하는 시작부터 악의 세력과 맞닿게 되는 끝까지 스토리 전개와 연출도 뻔하디 뻔한 걸 쉽게 잘 풀어내었고요. 자기들의 한계가 명확하기에 간결하게 장점과 아이디어로 밀어붙인 점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다만 레벨 디자인을 제한하기 위해 요쿠의 점프 기능을 삭제한 건 좋지 못한 선택이었습니다.
타이틀 스크린이 꽤나 늦은 타이밍에 뜨는데, 연출이 잘 되어 있어서 매우 훌륭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 있을 거 다 있는 구성.
핀볼 게임이지만, 플래포머이기도 하기에 있을 건 다 있어요. 누구를 만나러 가야하는 기본적인 메인 퀘스트 이외에도 본진에서 우편 및 택배 배달일 등을 하는 사이드 퀘스트도 있고, 수집요소도 있으며, 엔드 컨텐츠로 후반엔 수집 요소를 전부 맵에 표시해주는 아이템이 나옵니다. 뜻밖에도 마지막엔 보스전도 준비되어 있더군요. 수집요소인 뿌리 다 모으고 기둥을 활성화시킨 뒤 어둠의 결사대에 방문하면 진엔딩도 나옵니다. 왠지 2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안 그래도 상관없을 정도로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핀볼에 보스전이라니, 푸하하하!

총평: 플래포머 게임으로나 핀볼 게임으로나 아쉬운 점은 있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멋진 인디 게임.

PS. 어째서인지, 진엔딩보고 서쪽 다리를 가니 다리가 수리 전 상태인 없는 것으로 처리되어서 추락해버리는 버그가 있던데, 이게 항시 발생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벌통집으로 빠른 이동을 애용하니까 상관없긴 한데...

[xbone] Adventure Time: Pirates of the Enchiridion

2018년 중반에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출시한 어드벤쳐 타임 게임은 사실상 어드벤쳐 타임 IP의 마지막 게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게임은 조촐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었고, 플레이 타임이 그리 길지 않은 턴 베이스 RPG 형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제작사가 개발한 게임 가운데 가장 유명한 건 어쌔신 크리드 클로니클즈입니다.

저는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인디 게임 퀄리티인 주제 40달러에 육박하는 가격표가 붙어있습니다. 2019년 3월 엑스박스 골드 회원 무료 게임으로 제공되어 플레이를 해봤습니다만, 11시간 30분만에 도전과제 100% 클리어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게임에 호의를 표할 수가 없습니다.

어드벤쳐 타임 IP에 깊게 연관된 게임이므로 그걸 잘 알면 재밌을 거라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걸 아나 모르나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항해로 맵을 이동하고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턴제 RPG 게임이 이렇게 실망스러울 거라곤 생각 못했지...

* CONs.
- 덜 떨어진 맵 인터페이스.
RPG류에서 목적지를 찾기 위해 맵을 여는 행위는 매우 잦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대단히 치명적이게도 그 맵을 열어서 보는 행위에 문제가 있습니다. 맵을 열었을 때 맵 위를 스크롤하는 커서가 병신입니다. 스틱을 존나 움직여야 그쪽으로 찔끔찔끔갑니다. 맵 상단을 보기 위해 커서를 위로 올렸다가 정지하려고 하면 입력이 제대로 먹히지 않아서 맵은 최상단으로 가버렷~! 월드 맵에서 이동을 위해 항해도중 맵을 열었다가 닫으면 무조건 플레이어는 정지상태에서 다시 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쓰잘데기없이 가속 개념이 있는데 정지는 일시에 먹히기 때문에 귀찮기 그지없습니다.
이 화면을 보는 일이 짜증나면 안 되는데

- 얄팍함.
어드벤쳐 타임이란 애니메이션을 게임으로 끌어왔는데, 진행이 너무 얄팍합니다. 이벤트와 보스전을 통해 서프라이즈를 터트리려는 의지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등장해야할 캐릭터가 있으니까 이벤트를 통해 내보여주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엔카이리디언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 둘이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물바다가 되었고 아이스킹은 왕관을 잃어버려 세상을 구하기 위해 해적들과 싸워나가는 초반의 흐름까진 좋았는데 그 이후론 지루하기 그지없게 됩니다.
턴제 전투가 메인 컨텐츠인데 이것도 얄팍하다.

- 매우 부진한 전투.
턴제 전투에 있어서 이 게임은 마법요소로 캐릭터들이 공유하는 에너지 게이지를 사용하여 특수기를 펼치는 특이한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예요. 캐릭터 회복은 전적으로 아이템에 의존하게 되고, 캐릭터는 아이템 쓰기와 공격을 다른 턴의 행동으로 여기지 않으며, 각종 속성 및 상태 이상은 존재하기만 하는 수준으로, 함량 미달입니다. 기획도중 만들다가 만 느낌이네요.
아이템은 존나 많은데 체력/에너지 회복 아이템 빼곤 쓸 일이 없다.

- 버그.
이 게임에 가장 널리 알려진 버그는 다행스럽게도(...) 도전과제 취득 버그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건 아이스킹과의 조사 과정을 일부러 실패하고, 최종 전투 전에 모든 퀘스트를 완료하며, 물마개 빼는 최종 목적지 가기 전에 전 캐릭터 레벨10을 만들면 됩니다. -_-a 그밖의 버그는 추락사가 되는 오브젝트 엣지에 잘못 낑기면 무한 루프를 돌며 사망하는 것과 전투로 넘어가야 하는데 게임이 꺼져서 홈 화면으로 넘어가는 일 정도입니다.
우왕, 어디론가 가버렷~!

* PROs.
- 그리고 기본은 하는 턴제 전투.
제가 이 장르를 좋아해서, 평타만 치면 저는 만족합니다. 코스츔 퀘스트가 타이밍 버튼 액션이 있어서 처음엔 신선했지만 나중엔 귀찮아진 것과 달리 이 게임은 특이하지 않아서 무난합니다. 내가 속성 공격으로 한 대 때렸더니 그 속성 방어막을 치고, 다른 속성으로 때리니까 그 속성 방어막이 따로 걸리는 등 속성 및 보조마법 계열은 개판입니다만 깡 데미지로 후들겨 패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레벨 10 제한도 플레이 타임 대비 레벨 노가다 요구없이 타이트하게 보스전을 진행할 수 있게 합니다.
간단하지만 시인성은 확실한 전투 인터페이스.

- 신선했던 조사파트.
몇 번 등장하진 않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해 캐릭터를 심문하는 조사 파트가 있어요. 이때 두 캐릭터가 굿 캅, 베드 캅으로 행동해서 정보를 이끌어내는데, 꽤나 잘 구성해놓았습니다. 대화의 흐름상 어느 선택지가 좋을지 감이 올 때 선택지 룰렛의 회전 속도가 높아져서 '저 선택을 골라야하는 건 아는데 버튼 타이밍을 놓치면 엉뚱한 말을 하게 된다'라는 발상은 좋았습니다.
얘를 어떻게 심문할지는 시작할 때 슬쩍 기조를 알려준다.

총평: 얄팍하기 그지없는, 함량미달 턴제 전투 RPG 게임.

Nespresso Descaling NDA-16

몇 년 전에 스위스갔다가 네스프레소 샵에서 구매한 디스케일링 키트를 까봤습니다.

정식 명칭은 Nespresso Descaling Agent, 그래서 모델명은 NDA-16. 왜 16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수도에 석회가 많이 끼는 유럽에선 빈번하게 써야하는 디스케일링입니다만, 한국에선 낙후된 동네에 살지 않는 한 그렇게까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물론 제 경우엔 10년 넘게 한 번도 손을 안 봤으니까 호기심 반으로 구매해놓고 있다가 이제서야 해봅니다.
네스프레소 캡슐 박스 두 개 합친 크기.
열면 붉은 빛 액체가 담긴 비닐 팩 두 개 나온다. 두 번 할 수 있단 얘기.
기기 살 때 딸려온 매뉴얼을 잘 보면 디스케일링 파트가 있음.
설명서 따라서 천천히 실행하면 그걸로 끝.
사실 중요한 유의사항은 드레인.
디스케일링을 하게 되면 물통에 채운 물이 전부 앞으로 나오니 용량이 충분한 용기를 준비해야 한다.

디스케일링 절차 자체는 매우 간단하고, 매뉴얼에 자세히 나오며, 최신 기기는 유튜브에 동영상으로도 공식 제공되니, 주의사항이라곤 용액이 중성이 아니니까 눈이나 피부에 닿지 않게 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용량 큰 용기 준비하기. 용액을 물에 희석시켜서 디스케일링하게 되는데 도중에 중단을 할 수가 없어요. 물을 왕창 넣었다간 도중에 넘쳐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집니다. 계량컵으로 넣을 물과 나올 물을 가늠하는 것부터 하시길. 2017년에 사서 짱박아두었던 거라 얼마 주고 샀는지 영수증도 안 보이는군요;; 한국 네스프레소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지도 안 물어봐서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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