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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지났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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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ne] Batman: Arkham Knight

2009년 화려하게 데뷔한 배트맨: 아캄 시리즈는 2016년 출시된 아캄 나이트로 마무리됩니다. 이 아캄 시리즈는 배트맨 게임치고 꽤나 유니크한 면모를 갖고 있는데, 첫 게임인 아캄 어사일럼은 제목 그대로 아캄 어사일럼을 배경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이벤트를 겪어나가고, 두 번째 게임인 아캄 시티는 역시나 제목 그대로 아캄 시티를 배경으로 넓게 오픈된 공간을 날아다니면서 미션을 해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게임인 이 빌어먹을 아캄 나이트는 아캄 나이트를 배경으로 아캄 나이트의 구석구석을 훑을...수가 없잖아!!

이 게임은 출시되었을 때 PC버젼으로의 포팅이 개같아서 사상초유의 판매중단 사태가 벌어진 탓에 가려졌을 뿐이지 게임 자체에 문제가 많습니다. 도대체 왜 이꼬라지인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사태를 보면 대충 감이 잡히죠? 워너가 문제로 보입니다.

아캄 시리즈의 마지막 게임이라 왕창 할인하던 2016년에 구매를 해뒀습니다만 라이브러리에 박아뒀다가 이제야 플레이해봅니다. 엔딩까진 17시간, DLC까지 대충 진행하면 25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저는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 CONs.
- 머저리 같은 스토리.
전작들은 브루스 웨인/배트맨이 아캄 어사일럼/아캄 시티에 진입하여 벌어지는 우당탕탕 모험기였던 것과 달리, 이번엔 그냥 도시에서 범죄 사건이 일어나고, 도시가 소개되어 텅 빈 상황에, 비극을 겪은 비련의 주인공인 배트맨이 주철불야 싸돌아다닙니다. 시작부터 '뭐여 시벌?'싶은 스토리는 진행될수록 '그랬구나, 너도 슬픔이 깊구나'가 되는데, 이게 게이머에게 와닿겠냐고요. 더구나 저 도시 비우는 시퀀스는 베인 나오는 배트맨 영화와 같은 시퀀스나 다름없습니다. 전작들이 은연중에 영화를 의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노골적으로 따왔어요.

제목이 아캄 나이트랍니다. 전작들이 장소를 부제로 붙였던 것과 달리 캐릭터를 붙여서, 나름 중의적으로 배트맨을 의미하는 건가 했습니다. 아닙니다. 그냥 아캄 나이트란 캐릭터가 나옵니다. 빌런으로 나옵니다. 그렇다고 최종보스냐? 아뇨, 스케어크로가 최종보스입니다. 그리고 이 빌런들은 죄다 아가리 파이터입니다. 게임 내내 주둥이만 나불거립니다.
배트맨 안의 흑염룡, 배트 오라클. 신캐릭터 등장은 밋밋하기 그지없다.

- 시바 또 조커야?
전작에서 조커는 죽었어요. 이번엔 대놓고 오프닝에서 확인시켜줍니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중반부터 조커가 다시 등장합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점프 스케어로 시도때도 없이 뿅뿅 등장합니다. 배트맨이 졸지에 조현병 환자가 되어버렸어요. 조커 안 나오는 배트맨 게임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줄 알았는데 끝까지 조커를 못 버렸습니다. 조커를 통한 배트맨의 성장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아니 나잇살 처먹은 중년 배트맨이 언제까지 성장해야 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아가리 파이터의 트랜드를, 조커 또한 벗어나지 못해서 게임 내내 조잘댑니다. 저 꼬라지 보기 싫어서 메인 미션들만 빨리 다 깨고 남은 거 했습니다.
그래, 시바 나도 설마 조커가 나오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언젠가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지.

- 뱃카
영화에서 봤던 그 차량, 드디어 등장!
이번에 신규 컨텐츠로 배트맨의 차량이 나옵니다. 야심찬 기획입니다. 고담시를 차량으로 싸돌아다니는 배트맨! 당연히 무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불살이라고 주둥이로 말하는데 무인로봇 장갑도 박살래는 탄을 인간들에게 쏟아붓고 바퀴로 깔아뭉갭니다. 물론 설정상 불살이기 때문에 이래도 죽지 않았다고 합니다. 차량 관련으로 전투 컨텐츠가 죄다 몰려있어서 보스전마저 차 타고 싸웁니다. 속도감을 위해 지하 터널굴삭차량이 부스터 켜고 달리는 배트맨 차량을 따라잡습니다. 아주 그냥 개판입니다.

차량 이동은 배트맨 게임의 컨셉과 상충하고 있습니다. 아캄 시티에서도 유용하고 효과적으로 쓰인 가속 글라이더 기능이 이번에도 있어요. 고공 활주로 이동하는 맛이 있는 게임에 차량을 끼얹음으로써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접목이 되었네요. 탐지 모드를 켜고 활주하다가 발견되는 퀘스트들 또한 차량 이동을 통해서는 발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차량 이동의 메리트는 없습니다. 차량의 주행/전투 모드의 조작 체계가 썩 좋지 않은 걸 차치하더라도, 전투 및 영화처럼 화끈하게 부수고 나가는 걸 보여주기 위해 도로폭이 좁혀놓았기 때문에 일반 주행이나 추격전 때는 도리어 짜증만 납니다.
윗선에서 요구한 게 아닌가 싶은 뱃카.
배트카를 배트리모트로 조종해 배트타이어가 너를 배트반병신을 만들어 버릴 테니
어서 순순히 내가 원하는 정보를 내놓으렴. 참고로 설정상 넌 절대로 죽지 않아.
게임 내내 날아다니기만 했다. 그게 더 편했고.

- 엔딩, 그리고 리들러.
이게 뭔 지랄이지? 싶은 스토리를 끝내고 나면 충격적인 전개의 수습을 위해 나이트폴 프로토콜을 발동시킬 준비를 하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서브 미션들을 통해 고담에 풀려난 빌런들을 잡아들이다 보면 프로토콜 발동을 시킬 수가 있지요. 내용은....충격적이게도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지스의 끝과 동일합니다. 하하하. 그리고 진엔딩도 따로 있는데, 모든 빌런을 잡아들이면 나이트폴 프로토콜이 자동 발동되는 겁니다. 그 모든 빌런에, 이번에도 리들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차량 컨텐츠의 연장선으로 리들러가 지하에 땅꿀로 파놓은 함정 주행 트랙을 돌파하는 컨텐츠와 243개의 트로피를 수집하는 과제를 해야 리들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시발 안 해.
리들러의 함정에 엮여, 캣우먼 찬조출연.

- 죄다 쩌리가 되어버린 빌런들.
메인 미션에 등장하는 포이즌 아이비와 할리 퀸을 제외하곤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낸 캐릭터가 없습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빌런들은 메인 미션과도 상관이 없이 서브 미션으로만 접할 수 있고, 그 미션들 또한 수준이 너무 낮습니다. 확장 DLC를 통해 더 많은 빌런을 등장시키지만 정말 등장만 합니다. 분명 탈주한 빌런들을 추적하여 수감하는 수집 컨텐츠라는 훌륭한 컨셉이 있지만, 매우 공허하게도 따로 놉니다.
언니 너무 예뻐요!!! (개인적으론 포이즌아이비>할리퀸>캣우먼.)

- 재미없는 전투.
그럴싸한 보스전이 없는 건 차치하더라도 이 게임의 전투는 너무 재미가 없습니다. 전작의 콤보 올라가다가 한 명씩 무력화시키는 기술이 사라지고 개짓들을 이용해 적들을 나자빠지게 만드는 기술이 세분화/강화되었어요. 연출은 정말 훌륭합니다. 그러나 전투가 너무 지루해졌어요. 다양한 기술들을 써서 적들을 제압하라는 의도에서인지 물량전이 된 것도 유감입니다.
통쾌하다가 아닌 지겹다라는 소감이 튀어나오는 전투.

- 쓰잘데기없이 불편해진 퍼즐.
게임 내 불만이 안 생기는 퍼즐 요소는 죄다 전작들에서 온 것입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요소들은 죄다 거지같아요. 소방관 미션의 소방관들의 위치는 활공시에서만 맵에 체크가 되고, 파이어플라이는 연기가 나는 소방서를 찾으라는데 리소스 문제로 가시거리가 제한되어 근처까지 안 가면 연기가 안 보이고, 맨뱃 또한 위치 찾기 거지같습니다. 네비게이션 달아놓고, 네비게이션 작동 안 하는 컨텐츠를 흝뿌려놓은 의도는.....플레이 타임 늘이기? 메인 미션 중간에 음성 합성기 작동 구간도 화면의 파형과 실제 퍼즐의 상관관계가 없어서 이거 어쩌란 건가 싶은 일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거. 어쩌라고?

* PROs.
- 그래도 아캄 시티로부터 일신한 비쥬얼이긴 하다.
네, 이 게임의 유일한 장점은 엑스박스 360 시절로부터 꽤나 나중인 엑스박스 원 시기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화면빨이 꽤나 그럴싸하다는 겁니다. 물론 사후지원을 내던졌기 때문에 엑스박스 X 시기 이후로는 1080P 해상도조차 제대로 지원 못하는 머저리 같은 게임이란 느낌이 듭니다만, 그냥 아캄 시리즈를 즐겼던 관성으로 플레이할 때 괜찮다고 느낄 화면빨입니다.
사실 진주인공이나 다름없는 포이즌 아이비를 나름 고화질로 보다.(저 몸매를 다시 보라!)

총평: 터미네이터2에서 시리즈가 끝났듯, 아캄 시리즈도 아캄 시티에서 끝났다고 해두자.

PS. 외주로 만든 외전인 아캄 오리진이 이 게임보다 더 나았다. -_-;

[xbone] Puyopuyo Tetris

몇 년 전에 일본 갔다가 지나가는 길에 발견했던 재고를 충동구매...

어렸을 적에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DOS/V로 부팅을 시도하는 건 딱 두 개의 이유중에 하나였어요. 그 하나가 바로 뿌요뿌요2 플레이하는 것이었지요. 여전히 컴맹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대가리 맞대고 EMS 메모리 크기 조정하고 부팅 명령어 수정하여 뿌요뿌요2가 기동되게 만들었을 때의 쾌감과 뿌요뿌요의 악랄한 콤보로 친구놈에게 엿먹일 때의 즐거움은 어린 시절 PC 게임의 향수입니다.

그리고 그 뿌요뿌요2에 대한 기억이, 제가 갖고 있는 유일한 뿌요뿌요 시리즈 플레이 기억입니다. 신작이 나오는지도 몰랐고, 프렌차이즈의 행방도 알 바 아니었지요. 그렇게 오랜 시간 잊고 지내던 뿌요뿌요가 눈에 들어온 건 바로 이 뿌요뿌요 테트리스가 출시된 이후입니다.

뿌요뿌요 테트리스는 말 그대로 뿌요뿌요와 테트리스가 한 데 들어간 패키지입니다. 두 회사의 콜라보이기 때문에 이 게임의 후속작 행방과 판권은 매우 민감한 사항이겠지요. 뿌요뿌요 테트리스의 엑스박스 원 버젼은 디스크로만 발매되었고, 일본판만 존재합니다. 플레이스테이션용은 한글화가 되었습니다. 2014년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선 굳이 플레이할 이유가 없긴 합니다. 2020년 겨울에 뿌요뿌요 테트리스2가 발매되었고, 이번엔 DL 버젼으로 판매하며, 어느 기종이든 한글이 탑재되었습니다. 게임 자체가 거의 그대로인 후속작이라 최신작 구매를 추천합니다.
메뉴가 일본어로밖에 지원이 안 됨.
영어 설명이라도 필요하면 다음 링크 참조: [ LINK ]

* CONs.
-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건지 알아 처먹기 힘든 스토리.
게임은 동네 살고 있던 링고가 테트리스 우주전함을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우당탕탕 모험담인데, 이게 흔하디흔한 일본 캐릭터 출연 대화 뿅뿅으로 진행됩니다. 다행스럽게도 대사 자동 진행이나 스킵 기능이 있어요.(휴....) 웃긴 건 무엇 때문인지 이 대사 시퀀스는 캡쳐 불가로 시스템단에서 잠겨있습니다.(와우.) 그냥 이 게임에서 스토리는 포기하세요.
나 이 폰트 알아, 쪽바리 전매특허체야!

- 캐릭터 효과음.
...어떤 새끼가 짠 거야?

제가 기억하는 뿌요뿌요2는 콤보에 따라 상쾌하게 마법명 외치며 연쇄 폭발이 일어나는 거였어요. 근데 이 빌어먹을 뿌요뿌요 테트리스의 캐릭터 효과음은 단계도 짧고, 대사가 정말 이상합니다. 테트리스 쪽에선 기합이나 지르고, 뿌요뿌요 쪽은 발성부터 양산 아니메풍이라 피곤한데 콤보 효과음이 영 시원찮습니다. 대표적으로 링고. 뭐만 하면 떨리기 시작하고 흥분하겠다는 효과음을 줄창 들으니 이 음란 암캐는 뭐하는 건가 싶어질 지경입니다.
남자가 패배하면 저러고 주저앉는다고? 자네, 성정체성이 뭔가?

- 망가진 밸런스.
퍼즐게임으로 유명한 뿌요뿌요와 테트리스는 그 결이 꽤 다릅니다. 테트리스는 넓은 공간을 빼곡하게 채우고 연속으로 줄을 없애는 콤보를 때려박는 스피디한 게임입니다. 반면 뿌요뿌요는 상대적으로 타이트한 공간에 꼬물딱꼬물딱 붙어있는 뿌요를 쌓고, 네 개 이상을 터트려 없앤 뒤 연속적으로 터지는 걸 노리는, 한 템포 늦는 게임입니다. 게임상에서도 이게 체감되는 게, 테트리스로 진행할 때 타이머가 끝나면 얄짤없이 종료되지만, 뿌요뿌요로 진행할 땐 콤보 진행중이면 타이머가 끝나도 콤보 끝날 때까지 게임이 종료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뿌요뿌요는 잔뜩 쌓아놓고 콤보가 증가할수록 묵직하게 때려박고, 테트리스는 빠른 머리 회전으로 빈칸을 빠르게 연속으로 삭제하는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이로 인해 초보일수록 테트리스가 유리하고, 고수일수록 뿌요뿌요가 너무나 매우 유리합니다.
솔직히, 슬프게도, 나이 먹고 멍청해져서 뿌요뿌요보단 테트리스가 쉬웠다. 하아....

* PROs.
- 그래도 뿌요뿌요, 테트리스라고!
이 게임을 진지하게 접근하면 위와 같은 단점들이 있고, 가벼운 파티 게임으로 접근하면 양상이 꽤나 달라집니다. 스토리 모드엔 확장판까지 포함되어 10 chapters, 10 episodes 구성이라 나름 하루에 한 시간씩 열흘은 즐길 수 있어요. 그리고 드림 아케이드 모드라고 뿌요뿌요와 테트리스를 혼자/여러명이서 여러 구성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가 수록되어서 여러 명이 떠들썩하게 놀 수 있습니다.
물론 1-7는 정규 챕터, 8-10은 DLC로 팔던 걸 포함한 듯. 엔딩 이후 확장이란 개념이라...

총평: 뿌요뿌요와 테트리스 모두의 기사회생. 캐릭터는 별로였다.

[xbone] Sunset Overdrive - Deluxe Edition

선셋오버드라이브는 2014년 인섬니악 게임즈가 엑스박스로 출시한 액션 게임입니다. 한국에선 엑스박스 원이 2014년 9월에 출시되었고, 이 게임이 그 다음 달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런칭 타이틀 비스무리한 입장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초기에 한글화 타이틀로 알려진 포르자 호라이즌2와 함께 이 게임은 출시 당일 영문판으로 확인되었고, 사람들은 '한글화가 되었다면 대단했을 타이틀'이라고 이 게임을 부르더군요.

하도 재밌다는 평이 많아서 2017년 할인 때 만오천원주고 구매했었어요. 그리고 잠깐 플레이해보고 경악했습니다. 현재 이 게임은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 본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라이즈와 함께 쌍으로 짜증나게 만든 게임입니다. -_-) 뭐, 이쯤 되면 눈치채셨겠지만, 저는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확장팩 포함 버젼을 구입했는데, 확장팩은 두 개로, 지역 및 추가 무기 확장입니다. 도전과제 좀 신경 쓴다면 살 만합니다. 멀티 도전과제가 있는 게 함정인데 저는 깔끔하게 무시했습니다. 출시된 지 6년이 넘은 시점에 플레이하니 뭐... 멀티 빼고도 틀어놓고 딴짓하다보니 플레이 타임은 46시간이 기록되었습니다만, 실제론 대략 20시간 정도에 엔딩 봅니다.
TPS니까 여성 캐릭터로 플레이.
본편 엔딩 즈음의 기록.

* CONs.
- 빌어먹을 레일 액션
이 게임은 땅에서 뛰어다니면서 총질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건물 사이의 전선, 건물 모서리, 담벼락 등 레일을 타고 쏘다니며 총질하는 게임이지요. 그러나 이게 끔찍합니다. 점프를 한 다음 레일 액션이 가능한 오브젝트 인근에서 특정 키를 눌러야만 발동이 되거든요. 자동으로 달라붙질 않아요. 이게 치명적인 게, 일일이 키를 눌러줘야 하다보니 손이 꼬입니다. 게다가 벽 타고 달리는 기술이나 공중에서 날아가는 특수 능력이 생기기 전까지 이 게임의 페이스는 극도로 느립니다. 이 기술들이 열리는 건 스토리 퀘스트 진행만 줄창 했을 때 8시간 즈음 되었을 때예요. 너무 늦은 시점이지요. 이 기술들이 열리는 순간, 이 게임은 세인츠 로우 짭으로 전락합니다.(사실 스토리부터 데드 라이징 파쿠리....) 레일 액션을 전면에 내놓고는 특수 기술로 날아갈 수 있게 해놓아서, 점프->날아가기->점프->날아가기로도 평지에서의 이동이 빨라집니다. 도대체 왜 달리기를 제거해놓았는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에요. 이 이유로 저는 이 게임을 구매했던 당시에 흥미를 잃고서 프롤로그에서 플레이를 관뒀었고, 올해 다시 하면서도 짜증만 났습니다.
날다가 삐끗할 수 있으니 근처에 걸리길 바라며 x를 연타.
난 아직도 초반부터 비행기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서브 퀘스트, 분량 늘이기 용으로밖에 안 쓰이잖아.

- 거지같은 수집요소
이 게임은 수집요소가 더럽게 많습니다. 정말 정말 짜증나게 많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게임 내 상점에서 아이템 지도를 분할해서 팔아요. 아마 저 수집과제를 해결하려 스토리 진행하며 지도를 계속 샀으면 게임 내 무기 구매는 물건너 간 겁니다. 그렇다고 수집과제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게, 이게 캐릭터 강화 아이템 구매에 연관이 됩니다.
수집과제 지도 두어개를 덜 샀는데도 한 지역을 거의 꽉 채우는 수집요소.

- 하나 빼먹는 바람에 짜증나지는 총기.
게임 내 강화는 제약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총기 강화는 세분화 되어 있어서 공격력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게 가능하지요. 그러나 문제는 도대체 어느 무기가 어느 형식에 속하는지 총기 일람에서 알아먹을 수가 없어요. 도대체 왜!!!!
총에다가 불알 달 정성으로, 탄약 잔량 뒤 아이콘을 해당 총류 표시기로 썼으면 됐잖아!

- 결국 총, 총, 총
짜증나게도 게임 내 수집과제 때문에 돈이 부족한데, 총기 구매의 인플레이션은 매우 큽니다. 게임 내 크래딧 입수와 소비를 조절해서 엔드 컨텐츠를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 같은데, 그럼 총기 마스터리 도전과제 같은 걸 달면 안 되는 거예요. 이 게임의 소비 밸런스는 개판입니다. 그리고 왜 총, 총, 총이냐고요? 특수 능력 구매는 수집 요소와 연결되어 있는데, 그거 업그레이드는 멀티 플레이의 랜덤 보상 요소와 얽혀 있습니다. 멀티 플레이가 죽은 시점에 그쪽 컨텐츠는 날아간 거죠.
게임 상 가장 비싼 무기. 20만 깡통... 성능은? 하아, 의미없다.

- 더 황당해지는 돈.
위에서 돈이라고 언급했는데, 사실 돈이 아니라 깡통이에요. 적들을 해치우고 퀘스트를 통해 얻어야 하는, 일종의 캐릭터 경험치 같은 것이지요. 근데 이 게임은 돈도 존재를 합니다. 코스매틱 구매 전용으로다가요. 돈을 두 종으로 만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돈주고 총기 사라는데, 돈을 쓸 수가 없다.
왼쪽이 실제 돈쓰는 곳, 오른쪽은 깡통쓰는 곳.
도대체 어째서????

- 버그.
지금 시점에 픽스될 리 없는 버그들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캐릭터가 어딘가를 뚫고 들어가거나 낑기는 일이 생겨요. 해결 방법은 그냥 게임을 나갔다가 마지막 체크 포인트 로딩하는 거 뿐.
아 진짜 어쩌라고.

* PROs.
- 세인츠 로우 파쿠리.
아무 생각없이 총질 하는 게임을 바란다면, 세인츠 로우 같은 게임을 원한다면 이 게임은 괜찮습니다. 세인츠 로우 짭에 뭘 기대하겠어요?
내 두 번 다시 인섬니악 게임을 하나 봐라.

총평: 난 세인츠 로우가 더 재밌다.

[xbone] Ryse: Son of Rome - Legendary Edition

2013년 엑스박스 독점으로 출시된 라이즈:로마의 아들은 크라이텍이 야심차게 제작한 게임입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초창기 파크라이와 크라이시스 이후로 뭐 하나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지요. 보여주는 비쥬얼은 끝내주는 듯하지만 정작 게임의 재미가 미묘한 게임들만 만들던 회사라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했고, 결국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 게임은 엑스박스 골드 회원용 무료 게임으로 풀린 적도 있고, 지금은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정작 저는 2017년에 만원으로 할인할 때 호기심에 못 이겨 충동구매했습니다. 땅을 칠 일이지요. ㅠ_ㅠ 크라이텍 게임답게, 이 게임의 그래픽은 정말 좋습니다. 그러나 게임성은 없고, 내용도 없고, 멀티컨텐츠는 사망했기 때문에, 저는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째서인지 독일에 위치한 크라이텍은 로마의 영국(브리타니아) 원정을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차라리 넷플릭스에 있는 로마의 독일(게르마니아) 원정 드라마 '바바리안'을 추천합니다.
도대체 뭘 만들고 싶었던 걸까?

* CONs.
- 내용없는 스토리.
이 게임의 스토리는 너무나 뻔뻔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냥 대놓고 영화 글라디에이터 뼈대에 데우스엑스마키나로 끝냅니다. 중년이여 신화가 되어라~급입니다요. 고작 여덟개의 챕터라서 후반부가 느닷없이 찾아오고, 느닷없이 끝납니다. 중반까지의 마리우스가 겪게되는 비극의 원정이 '아, 그랬구나. 고생 많았구나'가 되어버린 스토리 문제는 이 게임의 흥미를 매우 떨어트립니다.
못 생겼기 때문에 히로인이 못 된 부디카.
로마놈들은 주둥이만 열면 거짓말만 나와.
그것이 데스티니.
예쁜 모델링답게 히로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데우스엑스마키나. 이 게임을 끝내러 오셨습니다.

- 문제가 많은 액션.
참으로 황당하게도, 이 게임의 액션은 음악 게임의 콤보와 비슷합니다. 약약강 약약강 약약강 처형각이다, 랄까요. 게임 내내 저 콤보만 쓰게 됩니다. 난이도가 올라가면 너무나 흥미 떨어지게도 적들의 체력과 공격력은 와방 올라가고, 주인공은 그대로라서 전투 시간만 늘어지는 구조가 됩니다. 데미지를 많이 입은 적 위엔 해골 아이콘이 떠서 처형 이벤트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표시되고, 처형 이벤트에 들어가면 대놓고 적군을 감싸는 색깔에 맞는 버튼(X/Y)을 눌러 처형 모션을 콤보로 합산시킵니다. 아무 것도 안 눌러도 이벤트는 진행되는 QTE입니다. 맙소사.

여기에 더 치명적이게도, 이 액션 구조는 보스전에도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보스의 공격을 막거나 피한 뒤 위에서 언급한 콤보를 넣어야 하는데, 보스답게 피통이 크기 때문에 시간을 계속 보내면서 반복 노가다를 하게 됩니다. 이 게임은 설계면에서 문제가 많습니다.
파랗게 빛나니까 파란 버튼을 빨리 누르자. 경험치가 조금 더 들어온다.
재미도 없고 시간만 질질 끌게 되는 보스전.

* PROs.
- 그래도 그래픽은 좋아서 분위기가 잘 살아났다.
전체적으로 이 게임은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도 비쥬얼 쪽은 4달러의 가치는 있지 않나 합니다. 처형 모션(이것도 게임 내 골드 주고 언락할 수 있는 요소인데, 크라이텍이 멀티컨텐츠를 포기하는 바람에 게임 내 골드를 무료로 무한정 구매할 수 있음)이 들어가며 나오는 연출은 손꼽힐 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처형 모션만큼은 비견될 게임이 둠밖에 없어요. 그리고 로마군의 팔랑크스 진영이 얼마나 막강한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구간은 오히려 중구난방 쓸려나가는 드라마 바바리안보다 훨씬 더 '이래서 로마군이 당시에 존나 쎘구나'하는 걸 느끼게 해줍니다.
Hit me, hit me, babe~
물론 이런 장면 나오면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다이아몬드!!' 구령부터 떠오르지만...

총평: 영국 놈들 엿먹이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부은 고화질 독일산 로마 게임.

[xbone] Knights of Pen & Paper 2 Deluxiest Edition

펜과 종이의 기사들 1편 때 언급했던, 1+2편으로 같이 받았던 2편입니다! 1편을 호기심에 못 이겨 해보고 나니, 2편을 돈주고 사서 해야 하나 싶었던 게임~! 다행히 합본으로 엑스박스 골드 회원에게 무료 제공!(웃음) 아무튼, 1편과 함께 2018년에 콘솔로 포팅된 TRPG풍 인디 게임입니다. 제가 정말로 싫어하는 도트 그래픽 게임이지만 2편은 1편보다 좀 더 나은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2편은 딜럭시스트 에디션입니다.(Deluxe->Deluxier->Deluxiest) 기존에 발매되었던 DLC를 다 때려넣은 콘솔용 버젼을 통칭하는 말장난일 뿐입니다. 다행히 최상급 수식어가 붙었으니 3편은 안 나오겠네요. 특이하게도, 추가된 DLC 컨텐츠는 게임 내 매거진 항목을 열어서 게임 내 골드로 결제해야 합니다. 게임 내 골드는 현금 결제가 요구되지 않고요. 초반엔 자본이 딸려서 엄두도 못 내지만, 중반 이후 돈이 풍족해지기 때문에 1회차 플레이에서도 DLC를 다 열어버릴 수 있습니다.

* CONs.
- 개선되었지만 불충분한 개선.
예산 문제인 것인지 전작에 비해 컨텐츠가 상당히 줄었습니다. 더불어 개선점도 많이 생겼고요. 그러나 개선점 가운데 아이템 제작은 존재 의의가 너무 미약합니다. 몬스터가 떨구는 소재를 파밍하여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는데, 이 조합법이 전부 공개된 것도 아니고, 밸런스가 개똥 같습니다. 캐릭터의 아이템 장착에 제한조차 없기 때문에, 단적으로, 마법사 캐릭터는 초반에 여기서 조합한 지팡이 하나를 게임 끝까지 썼습니다. 게다가 조합법의 일부는 아예 숨겨져 있기 때문에 뭐가 나올지 몰라 랜덤으로 조합해봐야 하는 지루함과, 그 결과물이 중반 이후 상점에서 파는 물건보다 못 한 경우가 많아서 도대체 왜 이따구로 만들었는지 난감해집니다. 그밖에도 전작대비 조작을 개선하려고 한 티가 납니다만 뜻밖에도 이벤트 전환시 커서의 디폴트 위치가 붕 떠버려서 방향 입력이 없으면 다른 입력을 아예 씹어버리는 이상한 조작이 되었습니다.
마법사에게 이 스태프 이외의 무기가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밸런스가 꽝.

- 또다시 반복되는 내용없는 TRPG.
전작의 컨셉에 충실하기만한, 조금 못 만든 RPG 구성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덕분에 GM이 뭐라고 씨부리든 대사를 대충 보고 전투만 줄창하다가 엔딩을 보는 게 속편하더군요. 두 번째 게임인데 내실이 너무 부족합니다.
아니, 이런 분위기를 낼 수 있으면서 메인 스토리 전개가 어째서...

* PROs.
- 전작보다 나아진 중반 이후 전개.
전작은 레벨 15부터 후반까지 메인 퀘스트가 붕 떠버리는 이상한 구성이었습니다. 정말 할 게 없어서 레벨 노가다와 돈 모으기를 해야 다음 퀘스트들을 진행할 수 있었고요. 이번 후속은 그 부분을 개선하여 메인 스토리 끝인지 모르고 진행해버린 퀘스트까지 레벨 업 제한 구간에 걸려 다른 퀘스트를 시도도 못 한 채 레벨 업을 위해서 던젼을 뺑뺑이치는 등의 삽질은 안 해도 되었습니다. 휴우....다행스럽게도 말입니다.
전작 대비 부실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크게 불만은 안 든다.

총평: 여전히 불만스럽지만, 적어도 전작보다는 나아졌다. 근데 이런 류의 게임은 그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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