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성기는 지났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다.

통계 위젯 (화이트)

19
65
148016


2014, Kyoto, Japan - Hotel Sunline Kyoto

이번 얘기는 쿄토에서 묵었던 호텔 얘기.

특별히 별 거 없는, 여행가서 묵었던 호텔 얘기입니다.(웃음)

벚꽃이 한창인 사쿠라 시즌의 4월 초 쿄토..... 완전 성수기인 때+주말 숙박이라는 가혹한 조건에다가 출발을 일 주일을 남겨놓은 상황이라는 걸 옵션으로 붙이니 당연히 여행 기간 내 빈 방 있는 호텔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_-;;

어떻게 안 될까...하다가 몇 달 전에 묵었던 호텔 사이트로 직접 컨택해서 예약하려고 했는데, 연구실에서 저녁 식사하고 돌아온 사이에 방이 사라졌네요.(허허허허.... 있으면 지르라...) 결국 분할 예약을 해서라도 묵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발휘하여, 재패니칸 사이트를 통해서 호텔을 하나 구했습니다.

그게 오늘 얘기할 여기입니다, 호텔 선라인 쿄토. (부제처럼 기온시조...라고 거리이름까지 붙어있긴 하지만 영문명 우선.)

* 공식 사이트 링크 [ LINK ] (일본어)

저녁에 도착해, 다음 날 아침에 나가야하는 상황이라 조식이니 호텔 시설이니 하는 건 다 무시하고 '빈 방!'과 '위치!' 두 가지만 염두에 두고 결제해버렸습니다.
키와 함께 준 숙소 정보지.
야사카 신사에서 남쪽으로 쬐끔 내려오면 바로 있다. 훌륭한 위치이다.
일/중/영/한으로 안내서가 있음.

위에 보면 첫 줄에 써있다시피, 일반 호텔처럼 오토락이 아닙니다. -_-;; 열쇠 넣고 돌리는 문짝이에요. 그런데 키박스에 키를 꽂지 않으면 방에 전원이 안 들어오는..... 한국 모텔 느낌.

들어가자마자 문턱이 있고, 슬리퍼로 신발을 갈아신게 되어 있습니다. 타다미 방이나 나무 바닥도 아닌데 신발 갈아신으라니...이건 호텔도 료칸도 아닌 기괴한 형식입니다 그려....
저 안쪽에 살짝 보이는 게 현관. 실내보다 15 cm는 낮다. -0-;
침실 자체는 무난.
왼쪽 침대에 움푹 패인 건 카메라 던져놨다가 '아, 한 장 찍자'라고 생각해서 치운 흔적...

에어컨디셔너가 다소 소음이 났던 게 불만이긴 합니다.(미국보다는 조용하지만, 일본의 보편적인 호텔보다는 시끄러웠음.) 일본 호텔답게 공기 청정기가 비치되어 있더군요.

딱히 언급할 만한 특이사항이 방에는 없습니다. 방에는.

화장실과 욕실이 방 크기만 했다는 걸 제외하면. -0-;;; 제가 묵었던 방만 그런 건지, 다른 방도 그런 건지, 대단히 황당한 경험인데, 위에 올린 사진에 보이는 문을 열면 현관까지의 공간이 화장실입니다. 그리고 그 문의 왼쪽으로, 방 뒤쪽 공간에 욕실이 있어요. 맙소사....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는 숙소입니다, 여긴. 순간적으로 '러브호텔이었던 걸 리노베이션해서 호텔로 만든 건가?'란 생각부터 '위층의 급이 다른 룸과 공간을 맞추다보니까 이렇게 된 건가?'란 생각까지... 내부가 그럴싸 했으면 감탄하며 사진이라도 찍었을 텐데 그냥 횡~하기만 해서 정말 당황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오라비 따라 다닌 여행 중에 가장 인상 깊은 호텔이라는 여동생의 평가입니다.(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숙박비는....트윈 룸 하루에 32,400 JPY이었습니다. 미치고 팔딱 뛸 가격입니다만 성수기+주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거라도 감지덕지입니다.
지도상의 호텔 위치.

진짜 끝내주는 건 이 호텔이 야사카 신사에서 바로 한 골목 떨어져 있다는 점.(야사카 신사는 24시간 개방되어 있는, 쿄토 내 유일 관광지입니다) JR쿄토역에서 기온으로 가는 버스를 한 번 타면 바로 도착입니다. 키요미즈데라도 걸어서 왕복할 수 있으며, 쿄토 최대 유흥가(...)가 코 앞에 있습니다. 야사카 신사 앞길을 따라 다리를 건너면 번화가인 카와라마치가 나오는 것도 좋네요.

물론 하나도 제대로 못 즐겼지만. OTL....

호텔 체크인하러 갈 때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기어이 비가 오기 시작하고, 봄날 꽃구경 생각으로 채비를 해온 여동생은 춥다고 찡찡거리며 험난한 여행의 시작을 예고하는데...... 내 이럴 줄 알았다. 방한 준비하라고 했잖니. 오빠 말 들으랬지?

아무튼, 쿄토 동쪽에 숙소를 잡으려면 기온 쪽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강을 기준으로, 쇼핑이나 지하철 이동이 중요하다면 카와라마치 근방의 호텔을, 기온 거리 중심으로 관광이 중요하다면 야사카 신사 쪽 호텔을 알아보는 걸 추천합니다. (저배율 지도에서도 잘 보이듯, 그러한 연유로 인근에 호텔들이 산재하고 있습니다.)

다음 얘기는....비맞으면서 보러간 야밤의 키요미즈데라!!

옙, 쿄토의 키요미즈데라는 오후 6시에 문을 닫는, 나름 쿄토 내에서 가장 늦은 시각까지 개장을 하는 곳인데, 사쿠라 시즌엔 야간 개장을 합니다!! 애당초 이런 걸 노리고 쿄토로 간 거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