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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지났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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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ne] The Wolf Among Us

텔테일 게임즈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21세기에 멸종하다시피한 어드벤처 게임을 여전히 만들고 있는 회사이지요. 한동안 쥬라기 공원이나 백 투 더 퓨처처럼 유명 컨텐츠의 라이센스 어드벤쳐 게임을 제작해온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특징은 여전히 20세기 어드벤쳐 테이스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과 에피소드를 따로 팔아먹는 짓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이 회사가 번창하게 된 건 뜻밖에도 카툰렌더링 형식을 도입해 제작한 워킹 데드 시리즈 때문입니다. -0-;; 여전히 에피소드를 따로 팔아먹는 짓을 하지만, 어드벤쳐 테이스트에 중간중간 퀵타임 이벤트(QTE)를 적절히 도입하여 플레이어의 긴장과 반응을 유도하고, 대화와 선택지를 중요시 하여 흥미진지하게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리게끔 만드는데 성공해냈습니다.

그 이후 제작한 게 이 '우리들 가운데 늑대 한 마리'입니다. 이 게임도 워킹 데드처럼 원작이 페이블이라는 만화입니다. 동화속 캐릭터들이 현실로 투입되었을 때 얼마나 시궁창이 될 수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겠군요. 게임 제목의 '늑대'와 주인공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주인공이 늑대입니다. 같이 다니는, 눈 모양 무늬의 셔츠를 입은 미녀는 백설공주... 둘이 알콩달콩 투닥거리면서 도시 내에 동화 주인공들이 결부된 사건들을 해결하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사실 동생 방에 페이블 한국어판이 있습니다만 바빠서 그거 보진 못했고, 이 게임이 프리퀄 부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 게임을 iOS에서 해봤습니다. 그리고 돈 주고 또 할 이유가 눈꼽만큼도 없었는데....엑스박스 라이브 골드 기간 중 무료로 풀리는 바람에 견물생심으로;;;; 이 게임도 한국 마켓플레이스에는 올라와있지 않습니다. 미국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 가능.
강렬한 메뉴 화면.
에피소드 시작 때 나오는 오프닝 시퀀스는 최고의 영상미와 음악을 자랑한다.

* Cons.
- 지나치게 의미가 없는 어드벤쳐 파트.
정말 당혹스러운 정도인데, 이 게임은 에피소드 전체를 관통하는 한 가지 사건을 배경에 깔고 그걸 해결하러 이리저리 휘둘리고/휘두르고 다니는 게임입니다. 당연히 중간에 단서들을 위해 이것저것 만져보고 들어보고 하는 조사 행위가 있습니다만, 모든 게 의미가 없습니다. 키 아이템 하나 찾는 거 성공하면 다음 장소로 이동해서 그대로 끝. 퍼즐이라고 할 것도 없고, 사고 행위 자체가 없습니다.

더욱 황당한 건, 주인공이 무슨 결정을 하든 게임 내내 크게 달라지는 게 없어요. 이게 프리퀄이라서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건 알지만 지나칠 정도입니다.
셜록 시리즈와 비교하면 초라해지는 어드벤쳐 파트.

- 대화 스킵 불가
재미도 더럽게 없는데, 더욱더 문제되는 건 모든 대화들을 빠르게 넘기는 기능이 없다는 겁니다. 에피소드가 대략 2시간 남짓인데 5에피소드니까, 10시간 동안 멍하니 화면 보면서 반사적으로 버튼 누르면 엔딩....(조사, 그까이거 대강해도 다음에 누가 나오고 무슨 짓을 해야할지 다 정해져 있어~)

- 에피소드4를 만들 적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에피소드1-2는 좋습니다. 클리프행어로 적절하게 템포를 잡아놨어요. 근데 이게 블러디 메리가 나오면서 꼬입니다. 특히 대단원을 장식하는 마지막 에피소드를 지난 에피소드에서 싸질러놓은 거 수습하는 느낌으로 굴러갔어요.
물론 마지막 에피소드는 괜찮았다.


* Pros.
- 노하우의 QTE
텔테일 게임즈의 노하우가 잘 발휘된 부분이라고 할까요, 무언가 벌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 무언가가 진짜로 벌어지면서 플레이어가 반응해야하는 부분의 완급조절이 잘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버튼 연타하면서 뭐 하는 거 싫어하는데 이건 괜찮더군요. 스토리상 당위성 위에서 싸워대니 몰입도도 괜찮았습니다.
일단 샷따로 처맞고 보자.


총평 : 이게 게임이야, 드라마야?!

The Wolf Among Us
구매일 : 2016.04.02
가격 : Free for xbox live gold, Games on demand.

덧. 이 게임 이후로도 텔테일 게임즈는 이후 왕좌의 게임, 보더랜드 외전 등을 똑같은 형식과 똑같은 테이스트로 찍어내고 있습니다. -_-;;
덧2. 백설은 예뻤다. 진짜 예뻤다. 그러니까, 내 취향이었단 말이다!! 목소리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