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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지났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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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Las Vegas, US - (middle) Strip; Flamingo, Bally's, Paris, Planet Hollywood

이번 이야기는 스트립 중앙 동쪽의 호텔들 얘기입니다.

지난 얘기들처럼 그냥 지나가다가 들린 소감들. ^^

씨져스 팰리스 쪽에서 바라본 스트립.
벨라지오 앞의 구름다리에서 찍어본 야간 사진.
위치는 이러함.

* Flamingo
플라밍고 호텔은 1940년대 중반 라스베이거스에 자리잡은 초창기 호텔 가운데 하나로, 70년대 힐튼으로 넘어갔다가 현재는 씨져스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호텔이 되었습니다.(길건너의 씨져스 호텔과 같은 오너.) 근데 현재의 씨져스는 하라스 엔터테인먼트가 2010년에 이름을 바꾼 것으로, 씨져스 팰리스 호텔 근처에 있는 하라스, 플라밍고, 아래에 언급할 밸리스, (그리고 LINQ까지) 일대의 호텔이 모두 같은 그룹 소속인 상황이죠;;

그런 연유로 이 호텔은 대중적인 쇼가 없습니다. 코미디 쇼와 19금 쇼가 주력이고, 광대하게 넓은 1층은 모두 카지노가 차지하고 있지요. 이 호텔의 특이점이라면 호텔 이름에 걸맞게, 호텔 내 정원에 플라밍고(홍학)가 살아요. -0-;; 그리고 고도로 상업화된 거리에 새들이 노니는 정원이 있다는 유니크한 특징이라 지나가다가 시간 날 때 빈둥거릴 만한 호텔입니다. 안쪽에 예식장도 있어서 운이 좋으면 현지인 결혼식을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웃음)
한밤중의 플라밍고 호텔.
길 건너에서 동생과 함께 접근중...
우앗, 플라밍고!! (2014년)
호텔 중심 즈음엔 분수대가 있음.
펠리칸도 노님. (2016년)
사육사와 앵무새들. 돈 주면 어깨에 올리고 사진 찍을 수 있음. (2014년)
야, 너 쫌 이리 와봐.
흥, 필요없어.
사육사에 따라 말도 시키고 먹이 던져주며 놀아줌.(2016년)


* Bally's
밸리스라고 읽어야 하는 건지 발리스라고 읽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밸리스. 이 호텔은 우여곡절이 많은 호텔인데, 1970년대 MGM 그랜드로 오픈했으나 80년에 대형 화재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보수공사하고 재오픈했다가 밸리스 호텔에 팔렸고, 90년대 중반에 힐튼으로 팔렸다가 부지가 반토막나고 그 자리에 패리스 호텔이 들어섭니다. 이후 힐튼이 카지노 부분을 하라스 그룹에 매각하고 하라스가 씨져스로 이름을 바꾸면서 현재는 씨져스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있지요.

호텔 역사가 이렇게 지랄맞은 관계로, 호텔 내부도 상당히 지랄같습니다. -_-;; 2014년 당시에 스트립쪽에 대형 공사가 치러졌는데, 현재 그 자리엔 소형 샵들이 잔뜩 들어서있고요, 차량 탑승이 아닌 일반 방문객은 스트립쪽에서 2층으로 올라가야 호텔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호텔 1층의 카지노 사이에 씨어터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고, 그 가운데 지하 1층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푸드 코트 및 쇼핑몰이 있어요. 또한 패리스 호텔로 연결되는 연결 통로도 1층의 옆공간으로 들어가야 하는 등, 동선이 아주 지랄 같습니다.
스트립의 호텔 입구. 호텔 안보다 호텔 앞의 샵들이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이 호텔을 방문할 이유는 딱 하나, 이 호텔의 상징적이나 다름없는 쥬빌리 쇼를 보기 위해서죠. :)

- Jubilee!
쥬빌리!는 35년간 명맥을 이어온 토플리스 쇼입니다. 수십명의 여자들이 한 무대에 올라 아메리칸 판타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아주 훌륭한 성인용 쇼입니다만, 이 쇼는 재정난으로 인해 (=유지비가 안 나옴) 2016년 2월 11일,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우연찮게 이 소식을 접하고는 부랴부랴 예약해서 관람했는데.... 이제 볼 수 없다는 게 진짜 아쉬워요. 확실히 21세기의 느낌은 안 나는 쇼입니다만, 그 클래식한 면으로 인해 매력이 더 부각되는 쇼였거든요. 거대한 무대, 화려한 의상과 음악, 토플리스 무희들의 엄청난 기럭지로 보여주는 춤. 진짜 미국스런 쇼였습니다. 에헤헤헤.

언젠가 어느 호텔이 로열티 주고 가져갈 수도 있겠지만 부활이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 입고 나오는 쇼. 활동량이 만만찮기에 거유는 없음. 대신 각선미와 기럭지가....(하악하악)
티켓에 촬영 금지, 토플리스가 박혀있음. -_-
무대 앞에 원탁으로 놓인 VIP석. 물론 그 뒤의 자리에서 여동생과 관람.


* Paris
패리스 호텔은, 짭퉁도 극한으로 가면 유니크한 상품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호텔로, 스트립의 상징물처럼 서있는 짭퉁 에펠탑을 보유한 호텔입니다. 이 호텔도 밸리스 호텔처럼 씨져스 엔터테인먼트에 매각되어 씨져스에서 관리하고 있지요. 이 호텔도 플라밍고처럼 호텔의 쇼는 매력적인 게 없습니다만, 호텔에 에펠탑이 있지요. -0-;; 호텔 쪽으로 갈 일은 없어도 에펠 탑 아래는 가볼만 합니다. 카지노 사이로 펍이 있고,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할 수도 있고, 패리스란 이름답게 유럽풍 레스토랑들이 있거든요. 여기에 있는 피자 가게는 제가 좋아하는 곳입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에펠 탑 중간층에 나이트클럽이 생겼는데, 이게 더럽게 시끄럽습니다. -_-; 건너편 코스모폴리탄 호텔 창문도 뚫고 들어오는 소음... 물론 최근 트렌드는 코스모폴리탄의 나이트클럽이라고 하더군요. 뭐, 관심밖의 일입니다만. (수면에 방해되었다고 시벌.)
코스모폴리탄 호텔 객실에서 본 에펠탑. 저걸 보러갑세.
에펠 탑 밑에서 올려다본 풍경.
사람들이 별로 관심도 안 보이는 개선문.
고든 램지 레스토랑 광고가 걸리는 등, 두 기둥은 광고판 역할을 톡톡히 한다.

- Eiffel Tower Experience
에펠탑 경험이란 이름으로, 패리스 호텔은 에펠탑 전망대를 개방해놨습니다. 1층에 들어가서 엘리베이터 타는 곳 근처에 매점이 있는데 거기서 티켓을 사면 2층으로 올라가서 직행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날씨에 따라 개방은 유동적입니다만 사막 기후이니 대체로 별 문제없이 관람 가능합니다. 야간 개장을 하는 건지는 물어보지 않아서 까먹었네요;; 어차피 야경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서 낮에만 방문했습니다 (유리가 아닌 철조망 펜스를 두르고 있음).
매점에서 산 티켓.
2층으로 올라가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돌아보고 찰칵.
저 직원은 에펠 탑 아래의 기념 사진을 찍어주고 판매하는데.... 동생 왈, 위도 아닌 아래에서 왜 찍어야 하는데?
전망대 도착.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댄다.(=어두워지면 사막 밤바람)
철조망 펜스 가운데 구멍으로 카메라 렌즈를 빼꼼 내밀면 깨끗하게 사진 찍는 거 가능.
* 누르면 엄청나게 커지는 파노라마.
왼쪽의 대로가 스트립 남쪽, 오른쪽의 대로가 스트립 북쪽.
왼쪽 끝과 오른쪽 끝을 보면 알겠지만 거의 360도 앵글.
한 바퀴를 돌면서 사진 찍고 포토샵에 물렸더니 에러를 내뿜어서 여기까지가 한계;;;


* Planet Hollywood
후라넷 허리우드... 이 호텔은 스트립 남쪽의 저렴한 쇼핑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호텔입니다. 플래닛 헐리웃은 2003년에 개장한 비교적 신규 호텔인데요, 이 호텔은 알라딘 호텔을 간판만 바꿔단 호텔입니다. 옛 라스베이거스 정보를 보다보면 알라딘 테마의 호텔이 나오는데 그 호텔이었던 곳이죠. 1990년대 후반에 기존 알라딘 호텔을 폭파♡시키고 새로이 알라딘 호텔을 여는 것까진 좋았는데 재정에 무리가 가서 부도난 걸 플래닛 헐리웃 엔터테인먼트가 매입해서 현재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내력 탓에 쇼핑몰 내부는 옛 알라딘 테마와 신식 헐리웃 테마가 부조화스럽게 얽혀있기도 합니다. CVS도 이 호텔 남쪽에 있으니, 스트립 중심에 묵게 된다면 자주 가게 됩니다. (스트립 북부에 패션쇼몰과 베니션 호텔이 있다면, 중부는 플래닛 헐리웃이 커버한다!) 이게 농담이 아닌 게, 중저가 브랜드의 샵이 여기 다 모여있어요. 저렴하게 현지 공수하고 싶다면 여기가 괜찮습니다.(일단, 본인부터 사막 저녁 기후에 적응 못해서 후드티를 여기서 사입고 돌아다녔으니...) 쇼는 섹시 컨셉과 마술쇼로 양분화되어 있는데, 딱히 땡기지가 않아서 하나도 안 봤습니다. =_=a
반드시 챙겨야하는 거, 내부 지도.
쇼핑몰이 아주 많다. 스왈로브스키, 빅토리아 씨크릿, 핑크, 팽귄, 퀵실버, ABC 스토어 등등등.
동생을 기다리며 매장 앞에서 빈둥거리기.
옆을 보니 동생/딸/손녀를 기다리는 남정네들이 국적/나이 불문으로 옹기종기...
동쪽 끝의 분수대 앞.
찍. 이것도 2016년에 방문했을 땐 고장. 남쪽에 물쏟아지는 곳도 고장.
쇼핑몰 정문 앞엔 관광객 상대로 사진찍고 돈 받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음.


(언제 이어질지 기약없는) 다음 얘기는 스트립 남부!!

ps. 플라밍고 호텔과 하라스 호텔 사이엔 LINQ라는 호텔이 있는데, 그쪽 길을 통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대관람차를 탈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길이 꺾여있는 형태라 안쪽이 잘 안 보이는데, 이쪽도 가볼만 해요. 날이 추워지면 가로등 아래에 설치된 히터에서 열기를 뿜어내며 방문객들이 잘 놀고 갈 수 있도록 시설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0- 길 중간에 분수대가 있는데 시기에 따라선 무대가 설치됩니다.
저 오른쪽 전광판 옆으로 들어가면...
이러한 풍경이 나옴.
2014년에 가봤을 땐 화창한 날 분수대가 있던 평범한 풍경.
이 인근에도 이런 분들이...O_o

2016년 설 연휴엔 중국 명절 기념 행사가 분수대 위에 만든 상설 무대에서 진행되었음...

덧글

  • LionHeart 2017/01/24 11:35 #

    에스j님 덕분에 몇 번이나 방문했었음에도 전혀 몰랐던 호텔들의 역사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는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아마 작년에 플라밍고에서 토플리스 쇼를 봤던 것 같은데, 바람잡이로 보이는 몇몇 극성관객들 덕분에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시설도 좋지 않아서 옛날 느낌이 났었습니다.
    발리스의 쥬빌리 쇼는 정말 ... 보기도 전에 사라져서 너무 아깝네요 ;ㅁ;
    패리스와 플래닛할리우드에서는 묵어보았는데 둘다 괜찮았습니다. 둘다 넓지는 않았지만 테마에 맞고 깔끔하게 방을 정리한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나이가 있는 호텔이라 그런지 저렴한 가격과 스트립 중심에 위치해있어 관광이 편하다는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전 해질 때 에펠탑 전망대에 올라가서 그런지 사람이 많아 사진찍기 위한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낮에는 한적해 보이는군요. 플래닛 할리우드는 고든램지 햄버거 집이 인상깊었어요.
    LINQ는 주차장 찾기가 어려웠다는 것과 안에 맛있는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아아 사진 보니까 또 가고 싶어지네요.
  • 에스j 2017/01/25 21:33 #

    호텔 얘기는 인터넷보고 저도 '호오, 이런 역사가!!'하면서 정리한 겁니다. ^^

    씨져스 계열 호텔들의 쇼가 심각하게 안 좋은 게 모든 걸 씨져스에 몰빵 때린 결과인 건지, 많이 아쉬운 부분이에요. 아리아 호텔의 쇼가 없어진 걸 봐선 베가스의 쇼 엔터테인먼트가 수익을 확보 못하는 수준으로 가버린 것 같기도 하고요.(차이니즈 머니 수요를 위해 명품점 중심으로 갈 듯하고요.)

    패리스와 플래닛 헐리웃은 위치가 참 좋아서 다음에 가게 되면 둘 중에 한 곳으로 가려고요. 솔직히 코스모폴리탄은 방 크기나 내부 청소 수준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코스모폴리탄이 신규 호텔임에도 베니션과 급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ㅠ_ㅠ

    에펠탑 전망대는 갈 때마다 한산해서 늘 그런 줄 알았는데 일몰 이후엔 다른가 보군요;; 낮에는 정말 한산했습니다. 빈둥거리면서 한 바퀴 돌아보고 있으면 벨라지오에서 하는 분수쇼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어서 괜찮았고요. 데려갔던 동생도 낮의 베가스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라며 좋아하더라고요.

    다시 가게 된다면 네바다는 베가스에서 쇼보고 헬리콥터로 그랜드 캐년 투어하며 즐겨보고 싶네요. 과연 다음 기회라는 게 언제 올지 미지수지만요.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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