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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지났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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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360] Enslaved™: Odyssey to the West

영국에 위치한 일뽕 제대로 맞은 센스의 닌자 씨어리라는 회사가 2010년에 출시한 인슬레이브드는 서유기를 모태로 한 액션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이 회사의 특이점이라면 일뽕 맞은 회사 네이밍처럼 콘솔 게임은 일본 퍼블리셔를 끼고 출시한다는 거죠. 그리고 단발로 게임 내고 후속작이 취소된다는 거. 이 회사를 유명하게 만든 건 몇 년 뒤에 출시한 데빌 메이 크라이(리부트)일 겝니다.

2017년 시점에선 꽤나 오래된 게임입니다만, 엑스박스 라이브 할인 항목으로 올라옴과 동시에 데모 버젼을 해보고 '괜찮은 듯한데?'했던 옛기억이 떠올라서 구매해봤습니다. -_-;;

서유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캐릭터 모티베이션만 가져다 썼을 뿐이고,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다가 와페니즘과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그리고 이게 이 게임의 유일한 장점입니다. -_-) 난이도는 보통으로 클리어했습니다만 일부 구간은 난이도가 널뜁니다. 플레이 타임은 대략 10시간. 놀랍게도 주인공 몽키의 성우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왔던 골룸의 그 분입니다.

2017년 현재 이 게임의 디스크 버젼이 유통되고 있는지는 모르겠고, DL 버젼은 해외 계정을 이용해야 합니다. 스토리 DLC로 저팔계 확장팩도 있지만 한국 계정엔 업로드 안 되어 있고요. 엑스박스 원의 하위 호환도 아직까진 지원되지 않습니다.

* CONs.
- 지루하고 난이도가 엇나간 전투.
이 게임의 최악인 점은 전투입니다. 여의봉으로 두들겨 패는 로봇들이 초중반부터 실드를 가진 적들이 낑겨서 출몰하게 되는데, 이 실드를 벗기기 위해서 여의봉 플라즈마 투사 또는 여의봉 차징 공격을 써서 실드를 벗기고 두들겨 패던지 폭발 플라즈마를 날려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지루합니다. 적들의 공격력 밸런스도 엉망인데 공격의 밸런스도 붕괴되어 있어서, 여의봉 플라즈마는 원 샷 원 킬입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전투를 피할 수 있는 것처럼 초반에 일부 구간을 소개해놓고서는 전투를 강요한다는 겁니다. 극초반에 '인간'이 있는 것처럼 하더니 게임 내내 로봇들만 줄창 나오고 있는 몰개성도 지루함을 더해주지요.

- 지나치게 원작을 따라한 캐릭터성.
하아.... 여자로 등장한 삼장법사.... 이 년의 민폐는 이 게임의 몰입도를 매우 방해합니다. 튜토리얼 챕터부터 멍키를 방해물취급해서 추락하는 비행기에 놔두고 도주하다가 자기 혼자 살겠다고 멍키를 매단 채 탈출 포드를 사출하더니 멍키가 살아있는 걸 알자 기절한 상태의 멍키의 머리에 노예 속박구를 채우고는 '나랑 멀리 떨어지거나 내 말 안 들으면 존내 아프다가 뒈짐'을 시전하지요.(게임상 삼장과 거리가 멀어지면 사망.) 그리고는 게임 중반까지 징징거림이 장난 아님. 얘가 애비찾아 징징거리며 혼자 날뛰는 챕터에선 캐릭터 업그레이드도 막히기 때문에 플레이에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뚱땡이 모양새로 나온 아빠 친구 돼지는 삼장에게 껄떡대질 않나... 사오정은 삭제됐는데 모양새로 보면 아빠가 사오정이거나 최종 병기가 사오정 포지션을 하는 듯합니다.
게임 내내 죽빵을 날리고 싶었다!!

- 뭐 어쩌라는 건지 싶은 스토리.
멍키가 뭐하던 놈인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배경과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건지 전혀 고민해보지 않은 스토리로 시작되어 끝납니다. 엔딩에선 무언가 생각할 여지나 고민할 상황까진 갑니다만 삼장년이 막무가네로 마무리 지음. -_-

- 좀 못 만든 게임.
제가 프레임에 민감한 녀석이 아님에도 이 게임은 불만이 생기더군요.(멀미가 스물스물...) 게다가 버그도 있어요. 파이프에서 공중 부양을 하지 않나... 그런 주제 체크 포인트는 개판입니다. 그리고 카메라 앵글 고정이 지랄 같습니다. 앞으로 달리다가 카메라 앵글이 강제로 바뀌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돌아가기 일쑤! 회사 이름도 그렇고, 그냥 못 만든 평범한 일본 게임인 줄 알았잖아...

* PROs.
- 아까운 배경.
워너비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인 듯한 테이스트의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게임인데, 게임상에 뿌려주는 배경이 꽤나 괜찮아요. 뻔하다면 뻔한 '무너진 콘크리트 반 잡초 반'인 상태입니다만 거길 돌아다니는 느낌이 좋습니다. 중반의 근두운 타고 날아다니는 플레이도 속도감이 좋았고요. 시스템을 가다듬었다면 더 나은 게임이 될 수 있었을 법하지만 이미 결론은 났고, 이 게임은 딱 이 만큼의 역량을 가진 개발사가 만든 그냥 좀 못 만든 게임입니다.
배경도 배경 음악도 좋았지만 그 뿐이더라.

총평: 삼장이 말아먹은, 그냥 좀 못 만든 게임.



Enslaved™: Odyssey to the West
구매일: 2017.07.03
가격: CAD 5.24 ~ KRW 4,700, Games on 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