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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지났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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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360] Assassin's Creed: Rogue

2014년 11월, 유비소프트에서는 어새신 크리드의 신작 유니티를 출시하면서 번외편으로 또하나의 어새신 크리드를 출시했습니다. IP 내에서 최초로 주인공이 암살자가 아닌 템플러인, 어새신 크리드: 로그입니다.(물론 어새신 크리드 3편의 주인공이 암살자인 줄 알았는데 템플러였고, 챕터가 바뀌면서 주인공이 바뀌는 전적이 있거니와 로그의 주인공은 암살단에서 템플러로 갈아타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어디에 '최초'를 붙여야할지 애매합니다만.)

이 게임은 차세대 게임기에 주력했던 유니티와 달리 구세대 게임으로 출시한 외전입니다. 별 기대를 받지 못한 채 출시된 비극적인 게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차세대 게임기에 주력했던 유니티의 결과를 이제는 너무 잘 알고 있지요. 하하하! 로그는 철저하게 어새신 크리드4에서 시작된 켄웨이 사가의 연장선에서, 어새신 크리드3와 유니티 사이의 시간대에 위치하면서 두 게임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눈꼽만큼합니다.

저는 어새신 크리드 시리즈를 엄청나게 좋아하진 않습니다. 조금 좋아하는 편이라고 해두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대단히 안타깝다는 얘기부터 할 수밖에 없습니다. 출시 시기도 시기거니와 게임 내적으론 '삭제된 멀티플레이', '삭제된 챕터 분량', '삭제된 내러티브' 등이 대놓고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유료 DLC조차도 없군요. 그 돈 좋아하는 유비소프트에서 돈 더 내놓으라는 소리조차 안 했다는 겁니다.

게임 외적으로 치명적인 부분은, 한국어 판이 PS3로만 출시되었다는 겁니다. 실제론 xbox360, ps3 모두 다국어가 탑재되어 있습니다만 무슨 이유에선지 xbox360 버젼의 아시아판(일본 포함)은 출시가 취소되어 버립니다. 그러한 탓에 디스크에는 데이터가 있지만 그걸 출력할 방법이 공식적으로 제거된 상태로 판매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게 알려진 건 불법 다운로드판을 로딩할 수 있는 불법 개조 기기에서 한글을 출력한 사람들이 나타나면서였습니다. 돈낸 사람이 안 낸 사람보다 불리한 부조리함....크.... 그래서 저는 이 게임을 ps3로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구매 타이밍을 놓치면서 ps3판을 구하는 게 귀찮아 힘들어져서 그냥 해외 결제해버렸습니다. 물론 할인 엄청 때릴 때요. 엔딩 보고 도전과제 전부 다 해결하는데 38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 CONs.
- 플레이 분량, 스토리
10개가 넘어가는 챕터들을 가진 본편들과 달리 로그는 고작 6개의 챕터를 갖고 있는데(현대 파트 및 번외 챕터 제외) 그마저도 분량이 들쭉 날쭉합니다. 애초에 어새신 크리드 전작(3/4)을 해봤던 플레이어를 상정한 것인지 초반 챕터가 대단히 부실하고, 스토리는 더더욱 부실합니다. 주인공 쉐이가 암살단을 때려치우는 과정은 잘 알겠는데, 얘가 어떻게 템플러측과 접촉해서 마스터 자리에 오르는지가 불분명합니다. 분명히 철천지 원수인 암살자 출신인데 얼음에 물방울 떨어지듯 템플러와 하나가 되어버려요. 흠... 전 동료들과의 이벤트도 튜토리얼에서 한 번 딸랑 보는 게 전부인지라 후반에 전 동료들을 살육하는 부분도 비장함이 전무합니다.(쭉빵 호프와의 이벤트는 무리해서라도 만들었어야 했다, 이놈들아!!!)
중년간지의 템플러 시절. 찌질해보이는 암살단 시절과는 다르다!!!

- 완급 조절 실패.
분량이 왕창 줄은 탓에 이 게임은 챕터1을 끝내고 나면 스토리 진행에 따라 열리는 특수 기술과 고래 사냥 같은 특수 이벤트를 제외하곤 게임상 존재하는 거의 모든 이벤트를 할 수가 있습니다. 숨겨진 아이템을 찾거나, 숨겨진 지역을 찾거나, 숨겨진 퍼즐을 찾거나, 숨겨왔던 마음.... 아니, 뭐 그렇단 말입니다. 메인 스토리가 겁나 짧으니 딴 짓부터 해보려고 하는데 그 딴 짓의 반복플레이가 늘어지니 게임 전체의 인상이 지루함으로 바뀝니다.

- 약화된 해상 전투.
제가 전작들(3/4)에서 정말 극찬을 했던 건 해상 전투였습니다. 특히 4편에서 파도와 풍향에 따라 배를 선회시키며 벌이는 포격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죠. 로그에서도 그건 가능합니다만 템플러와 암살단의 차이점 및 지역(북극해) 차이를 부각시키려는 것인지, 함선이 파쇄선으로 변경되면서 포격의 화력이 약해졌고 쓰잘데기없이 충각 기능이 강화되었습니다. 게임 내에서 스타일 차이만 벌어지지 하는 짓은 별반 차이가 없어서 조금 실망스런 부분에 그칠수도 있었습니다만 4편에 이어 이번에도 나온 만랩용 컨텐츠:4개의 '전설적인 함대'와의 전투를 해보면 총체적인 난국이란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함대 3개 처부시면 등장하는 마지막 전투는 난이도가 미쳤습니다.
배는 예뻤다.


* PROs.
- 극도로 멋졌던 배경.
로그에서의 배경은 북미 일부 도시와 북극해로 한정되면서 지금까지의 어새신 크리드와는 다른 색채를 띠게 되었습니다. 특히 북극해에서의 풍경과 기후는 게임 내내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로라를 멍하니 쳐다보기.
눈보라에서 멍하니 있어보기.
눈보라 맞으며 바다를 행해하기.

- 작아졌지만 넓어진 맵.
외전답게 맵의 절대적인 크기는 작습니다. 그러나 상륙해서 돌아다닐 수 있는 구간은 압도적으로 커졌습니다. 왠만한 작은 섬 구간은 상륙지 마을 인근만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걸어서 관통할 수가 있을 정도로요.
앗, 팽귄이다!


총평: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면 추천하기 힘든 평작. 외전이란 태생적 한계가 발목을 심각하게 잡는다.


Assassin's Creed® Rogue
구매일: 2017.03.16
가격: CAD 12.59 ~ KRW 11,700, Games on demand.

ps. 유비소프트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최근 포스팅 세 개가 모두다 유비소프트 게임...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