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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지났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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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ne] Costume Quest 2

2014년 발매된 코스튬 퀘스트2는 2010년에 나온 1편의 후속으로, 양쪽 모두 인디게임입니다. THQ가 배급하던 게임입니다만 THQ가 장렬히 망해버린 뒤로 이 개발사가 뭐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이 게임은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 등록되어 있어서 서비스 결제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사실 굳이 이런 게임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작년 12월에 천원 행사 때 결제하고서는 좀 색다른 게임들을 이것저것 해봤는데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

도전과제 100% 획득하고 엔딩까지 걸린 시간은 6시간 반입니다. 인디 게임치고 적당한 플레이 타임을 갖고 있어요.

장르는 요즘엔 흔치 않은 턴 베이스 RPG입니다. 제목의 '코스튬'이 의미한 대로, 이 게임은 코스튬을 갈이입는 것으로 캐릭터들의 개성이 바뀌는데, JRPG의 직업과 동일한 역할을 합니다. 사실 플레이에 있어서 딱 한 가지를 제외하곤 90년대의 JRPG(ex. 파이널 판타지)와 동일합니다.
의상을 모으고, 레벨을 올리고, 적을 깨부수자!

* CONs.
- 지나친 1편의 연장선.
설정 및 설명의 거의 대부분을 1편에 묻어갑니다. 2편을 시작하고나서 스토리 전개 부분은 도대체 뭐가 뭔지 좀 난감합니다.(대강 넘겨서 그런가...) 그런데 엔딩은 매우 깔끔하게 마무리되면서 피날레를 찍게 됩니다. 뭔가 2부작으로 제작된 게임의 2편만 해본 느낌이랄까요. 허허허.
핼로윈의 재앙을 마무리짓고 훈훈해진 마지막.

- 몰개성한 캐릭터, 그리고 없는 성장요소.
캐릭터 디자인은 괜찮아요. 문제는 이 게임의 시스템에 있습니다. 플레이에서 얻은 캔디의 총량을 경험치로 처리해서 레벨이 올라가는데 이게 플레이어블 캐릭터 모두에 적용되는 통합 레벨링 시스템입니다. 레벨 업했다고 플레이어가 스탯에 뭘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각 캐릭터들은 복장을 통해 개성을 얻게 되는 게 전부입니다. 중간중간 주연 캐릭터들이 바뀌는데, 복장 할당만 신경 쓰면 외양 바뀌고 적과의 상성에 결부된 특성을 얻는 걸로 끝입니다. 누가 나가는 건지, 들어오는 건지, 신경 안 써도 되요.
사실상 만렙 즈음...의 스탯. 별 의미가 없다. 레벨 노가다도 별 의미가 없다.

- 전투의 지겨움.
성장 요소가 제거되어 있으니 이 게임의 전투는 최대한 피하는 게 상책이며, 전투가 상당히 지루해집니다. 의상 이외의 새로운 요소도 없다 보니 주력으로 쓰는 의상이 정해지는 중반 이후로는 전투가 지겨움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합니다.
잘 만들어진 전투 튜토리얼도 별 의미가 없게 된다.

* PROs.
- 게임 진행의 구성.
이 게임은 핼로윈에 재앙이 일어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돌아다니게 되는데, 이 부분이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말 JRPG의 향수를 잘 자극한 부분이 아닌가 해요. 흔하디 흔한 디스토피아적인 컨셉과 일자형 진행임에도 명확한 목적으로 필드를 돌아다니며 퍼즐을 풀게 됩니다.

- 아이디어를 잘 써먹은 전투 시스템.
전투에 있어서 복장이 부여하는 상성 이외에도 공격시 타이밍 맞춰 버튼을 누르면 추가 공격이 들어가거나 방어가 발동하는 공방과 쿨 타임이 적용되는 카드를 전투 도중에 써서 마법 대용으로 활용하는 면은, 게임 규모가 작고 성장요소가 없는 이 게임의 전투 부분을 어떻게든 잘 살려보려는 아이디어의 산물입니다. 나쁘지 않았어요.
서구형 카툰 이펙트가 너무 반복되어 단조롭고 눈에 부담가는 게 문제이지 아이디어는 좋았다.

총평: JRPG의 향수를 자극하는, 크게 나쁘지 않은, 아기자기한 인디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