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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지났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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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ne] Warhammer: End Times - Vermintide

뚱땡이상어라는 제작사가 개발한 워해머:엔드 타임즈-버민타이드는 레프트4데드의 컨셉을 가져와서 워해머의 중세 세계관을 끼얹은 듯한 인상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한국 출시는 많이 이상한 감이 있는데요, 2015년 말에 스팀으로 출시하고서 2016년 말에 콘솔 버젼이 출시되었는데 2017년 말에 한글판이 출시가 되었어요. -_-;

제가 이 게임을 하게 된 이유는, 여느 때처럼 2017년 12월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 회원 무료 게임으로 제공되었기 때문이지요.

쉬운 난이도로 시작해서 엔딩을 보았고, 20시간 정도 플레이했습니다. 게임의 장르가 FPS이면서 Co-Op이 매우 중요하고, 난이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솔로 플레이로 이 게임을 하겠다면 말리겠습니다. 세명이나 네명(full)을 채우고 시스템과 숨겨진 아이템 위치를 숙지하고 있는 상태라면 즐거운 플레이가 될 겁니다.

* Cons.
- 뒷목을 잡게 만드는, 이 게임의 본질: 파밍.
이 게임은 액션 게임의 틀 안에 있습니다만 그 액션의 목적은 파밍에 있습니다. 예, 이 게임에서 미션을 클리어하고 그 짓을 반복하고 하는 이유는 전부 다 아이템 파밍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파밍은 맵에서 결정나는 게 아니라, 미션이 종료된 다음에 주사위를 굴리는 것에 의해 결정이 납니다. 그리고 그 주사위는 완전한 랜덤이 아니라 주사위의 수와 등급이 플레이어가 필드에서 찾아내고 끝까지 소지한 숨겨진 아이템에 비례해서 변합니다. 즉, 숨겨진 아이템이 빵빵하게 나오는 맵에서 플레이어들이 그걸 찾아내어 끝까지 가져가고 무사히 미션을 종료하면 성과급으로 주사위 굴림에 의해 결정된 파밍 아이템을 수령하는 것이지요. 이래서 숨겨진 아이템이 적거나 클리어 자체가 어려운 맵은 멀티플레이에서 버려지고, 클리어가 쉬운 맵만 뺑뺑이 돌게 됩니다. 레벨 업에 따른 스탯 변화는 유저가 어찌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큰 체감도 안 됩니다. 레벨은 아이템 장착 제한으로만 다가옵니다. 그래서 파밍이 더욱 중요해지죠.
빌어먹을 주사위 굴림.

- 젠장맞을 난이도.
정말 의아할 정도로, 이 게임의 난이도는 높습니다. FPS 잘 한다고 어려움 이상의 난이도를 선택하고 계속 멀티 플레이를 시도했다가는 방이 폭파되는 것만 겪을 겁니다. 왜냐하면 고난이도의 적들은 이미 플레이어가 파밍을 충분히 한 상태의 고레벨을 상정하고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의 난이도를 높게 만드는 또다른 요소는 레벨 업 그 자체입니다. 레벨이 더럽게 안 올라요. 미션 클리어시에 수령할 수 있는 경험치의 양도 적은데, 레벨 업 구간이 더럽게 깁니다. 이런 류의 게임들이 초반 레벨 업은 쉽지만 뒤로 갈수록 매우 어렵게 되어 있는 반면, 이 게임은 레벨 업 자체가 어려워요. 레벨 업이 왜 필요하다고요? 위에서 말했듯이 들 수 있는 아이템의 수준이 너무 다르거든요.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면 레벨 8-10 정도의 유저라면 이미 쉬움 난이도는 돌파하고
보통 난이도도 비빌 수 있는 수준이라는 걸 너무나 쉽게 알 수 있다.

- 적과 싸우는 게 목적이 아니다, 이 병신 같은 인간들아!!
Co-Op이 중요한 게임에서 가장 열받게 만드는 건 플레이어간의 불협화음이죠.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게임에서 중요한 건 파밍입니다. 더 높은 난이도에서 미션을 도전하는 것도 더 좋은 아이템을 위해서이고,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 것도 더 좋은 아이템을 받기 위해서이며, 미션 클리어는 주사위 굴림까지 도달하기 위한 관문 같은 거죠. 문제는 이러한 시스템을 숙지하지 못한 뉴비 병신 새끼들이 멀티방에 나댄다는 겁니다. 레벨0-2짜리가 어려움 난이도 이상에서도 보여요. 얘네는 그냥 없는 게 더 나을 뿐인 민폐 종자들입니다. 적과 싸워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숨겨진 아이템을 찾아내고, 그걸 간수해서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하니까요!
'엔딩부터 보고 딴 걸 해보자'라며 쉬움 난이도 클리어를 노렸지만, 그조차 쉽지 않았던 쪼랩시절.
이때에도 인간보다 AI가 차라리 더 나았다. 문제는 AI가 숨겨진 아이템을 들고 끝까지 가는 게 어렵다는 거.

- 멀티 플레이가 주력이지만 그게 최악인 호스트 문제.
하아.... 이 게임은 멀티 플레이가 매우 중요해요. 매치 메이킹을 해서 AI를 사람으로 채우고 미션을 떠나거나 중도에 합류하여 플레이하는 것이지요. 근데 이 중요한 기본을 박살내는 건, 이 게임의 호스트 서버가 플레이어라는 겁니다. 방을 연 플레이어가 방장 권한을 갖고 미션이 유지됩니다. 만약 방장의 인터넷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거나 같이 하는 병신들의 플레이에 가운데 손가락을 들고서 그냥 방을 나가버리면 그 즉시 '튕깁니다'. 플레이가 강제 종료되고 여관으로 튕겨나가죠. 그리하여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들과 함께 아주 좆같은 멀티 플레이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 PROs.
- 넘치는 직업 개성.
버민타이드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무기도 다르고, 장착하는 무기 세부사항에 따라 세분화된 스킬이 발동됨에 따라 다채로운 스타일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각 캐릭터마다 장단점이 (다소 뻔하긴 하지만) 명확하기 때문에 MMORPG 하듯이 파티 플레이를 하면 진행은 어렵지 않습니다.
어쩌다 보니 불바다를 만들며 미친년 플레이를 즐겨했다. -_-

- 넘치는 박력.
이 게임 내에서 마법을 제외한 화기류는 난사를 했다가는 매우 심각한 탄약 부족현상을 겪게 됩니다.(마법사는 마법 난사했다가는 마력 폭주로 자폭...) 이로 인해 기본적으로 근접 공격을 주력으로 삼게 됩니다. 이때의 박력은 여느 게임에서 얻기 힘든 수준의 것입니다.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 다 처죽여버려라!!!

총평: 믿을 수 있는 맴버가 방장이고 협력이 될 때만 재밌는 게임.

그래픽이 깨져나가는 게 더 무셔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