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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지났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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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ne] Watch Dogs®2 - Gold Edition

2014년에 유비소프트에서 출시한 와치독스는 참 욕을 많이도 먹었습니다. 2년 뒤, 유비소트는 와치독스2를 출시합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2년이 지난 올해(!) 와장창 깎아주는 여름 할인에 힘입어, 이 게임을 사서 해봤습니다. 간만에 즐겨본 AAA 게임! 와치독스2!!

사실 저는 이 게임을 살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폭풍 할인 때문에....라는 핑계도 댈 수 없는 게, 정말 할 생각이 없었어요. 두 번이나 해본 1편이 너무나 지겹다는 결론만 남았기 때문에 2편에 대한 기대가 아예 없었어요. 유비소프트가 제작한 게임을 대부분 해보곤 있지만 이 시리즈는 이제 안 할 생각이었는데... 2편의 배경이 샌프란시스코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는 이 게임을 구매하고야 말았습니다.

자경단이 활개친 시카고 얘기던 와치독스1과 달리, 2는 주인공을 해커로 만들고 배경을 샌프란시스코로 옮겨왔습니다. 게임 내적인 부분에서 욕을 먹을 수밖에 없었던 와치독스1에서 개선하고자 공을 많이 들인 게임임은 확실합니다. 그게 취향에 맞을지가 문제이지요. 이번에도 와치독스는 지루함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고, 모든 미션을 클리어하고 모든 도전과제 취득하고 나니 플레이 타임은 61시간이 기록되었습니다만 믿을 건 못 됩니다. 틀어두고 빈둥거리길 많이 했으니.
기분 좋은 곳으로 내 기억에 남아있는 미국의 대도시, 샌프란시스코.
하드코어 일본 애니 보라색 머리 엘프에 패티쉬가 있는 주인공, 마커스.

* CONs.
- 여전히 의미없는 스토리.
1편에 나왔던 '그' 데드섹에 주인공 마커스가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열심히 도시와 사람들과 기업을 해킹합니다. 다행스럽게도 해킹했던 기업은 뒤가 구린 부분이 있었고, 더 알고 보니 매우 심각한 악의 축이여서 공고롭게도 어부지리로 세상을 좋게 만들게 되.....었다고 믿습니다.

....아니 시발 무슨 해커가 해킹질 하는 거가 뭐 이리 거창해. 범죄자 새끼들이 범죄저지르는 거에 당위성과 정의가 어디에 있다고.

1편의 에이든은 '자경단'이라는 본인만의 정의가 있었지만 행위는 법의 테두리 밖에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편은 이게 뭔 촌극인가 싶을 지경이에요. 왜냐고요? 주인공과 그 일당들은 그냥 해킹만 잘하는 찌질이 너드들로밖에 안 보여요. 대학생 레벨의 컴돌이들이 도시 파괴 행위를 해나가며 정의를 말해도 임팩트가 없다는 거죠.

- 그리고 낭비되어버린 캐릭터, 나머지 잉여들.
주인공 마커스가 미국계 흑인이라 그래서인지 총질도 잘 하고 사람도 잘 죽이고 마약도 잘 할 것 같은 인종차별적 설정이 의심스러운 부분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 문제는 해킹 집단 '데드섹' 동료들입니다. 1편에서도 뭔가 찝찌름한 찌질한 새끼들의 모임인 듯한 뉘앙스가 풀풀 풍기던 게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대괴수 마커스... 데드섹의 수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데드섹의 인물들은 죄다 잉여인간들입니다. 이 와중에 맴버 하나가 살해당하는데, 그게 뭐 대수라고. 원한살만 짓을 골라서하다가 한 방에 가는 거죠 뭐. 제작진도 이 부분을 알아서인지 컷신에서 직설적으로 '데드섹에 수장은 없다, 우리가 모두 데드섹이다'라고 말하는데, 그러러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립시다. 주인공 빼고 데스섹 맴버들이 뭘 제대로 하는 꼬라지를 못 봅니다. 더구나 이런 부분이 거짓이 아닌 게, 최종 미션에서 맴버 한 명씩을 돌아가며 플레이해보게 되는데 능력치가 죄다 후달립니다. 이럴 거였으면 주인공의 만능 능력을 밀어붙일 게 아니라 캐릭터별로 스토리 미션을 할당했어야 했어요.
범죄왕 깜둥이, 인도계 무능계집, 폭발마 흰둥이, 자폐아. 꼬라지 좋은 PC충만 맴버들.
모델링도 개성도 나쁘지 않았지만 쓸 수 있는 능력 제한으로 졸지에 잉여인간이 되어버린 맴버.

- 개선하려고 애썼지만 여전히 단조로....움을 피하려고 삽질하게 만든 모바일 기기.
1편의 에이든 피어스는 컴퓨터 쫌 할 수 있는 자경단 주제 휴대폰으로 해킹을 무한정하고 다녔습니다. 이게 게임을 단조롭게 만들었다고 판단했는지 제작진은 이번에 RC카와 드론으로 모바일 기기를 두 개로 분할했습니다. 그리고 해킹은 RC카로 할 수 있게 해두었죠. 폰으로 휙휙 해킹을 쉽게 했던 전작과 달리 이젠 RC카를 열심히 굴려서 원격 접속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바일 기기들은 발각되더라도 파괴만 될 뿐이지 딱히 큰 디메리트가 없어요. 이에 게이머는 그냥 죽치고 앉아서 원격으로 기기를 조종해 해킹을 하는 쪽으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후반이 되면 드론에서 폭탄 투척하여 맵을 초토화시키는 게 가능해집니다. 뭐야 이거.
아, 보기만 해도 지겹네...

- 최악인 차량 조작감.
전작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빈말이라도 좋다고 말하기 힘든 수준의 차량 조작감입니다. 마치 고스트리콘:와일드랜드와 비슷할 지경의 수준이에요.(차량이 뒤집어지지 않는 무게 중심이 강제된 것도 동일.) 전작과 동일하게 날아다니는 탈 것은 존재하지 않고, 보트도 탈 일이 거의 없습니다. 조금 웃긴 건 이런 머저리같은 조작감이 바이크 운전할 땐 오히려 득이란 거예요.
차량 데미지는 나쁘지 않게 들어간다. 특히 앞유리.

- 따로 파는 게 민망한 추가 미션 DLC.
유비소프트 게임들 가운데 이런 식인 게 있죠. 하나도 의미없는데 돈받고 팔아먹는 DLC. 와치독스2의 DLC는 본편에 포함되어 있었어도 충분한 것에 불과합니다. 에이든 피어스가 카메오로 슬쩍 나온다거나, 조디가 등장해서 등처먹고 사라지는 등의 보조 미션들을 돈주고 해야하는 이유는 도전과제 점수 취득 이외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걸 보려고 DLC를 사라고?

- 숨어버린 보조 미션.
와치독스2는 주요 미션과 보조 미션으로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고, 주요 미션은 진행상황에 따라 여러개가 다수 뜨는 경우도, 게임 내 미션들은 일정 순서없이 플레이하게 유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웃긴 건, 보조 미션이 자동으로 뜨는 게 아니에요. 지나가다가 갈색 아이콘으로 뜨는 걸 반드시 해킹해야 미션이 활성화됩니다. 제가 이걸 알게 된 건 게임 다 끝나고, 유플레이의 챌린지 리스트에서 '보조미션#3/5 전부 클리어' 항목을 본 뒤였습니다. 수집요소처럼 미션 활성화를 찾아다녀야 하다니... 허허. 보조 미션 관련 공략은 링크를 참조하시길. [ LINK ]
게임 클리어 후 내 솔직한 심정.

* PROs.
- THIS is SAN! FRAN! CISCO!
게임에 적용되면서 스케일링이 많이 되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곳들은 다 있습니다. 기억 더듬어가며 가봤던 곳을 게임에서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이니까 가볼 수 있는 곳과 할 수 있는 짓은 꽤나 유쾌한 경험이지요. 샌프란시스코에 여행을 가본 적이 있다면 이 게임은 빈둥거리며 거리 돌아보는 몇 시간이 더 즐거울 겁니다.
금문교 꼭대기에서 알카트레즈를 배경으로 셀피 찍기 같은 짓을 게임에서 해보다.
우왕, 굿.

- 전작보다 적절해진 퍼즐.
전작처럼 해킹을 위해 파이프 퍼즐을 풀거나 루트를 찾아내는 일이 있습니다만 그렇게 잦지는 않고, 전작보다 스케일이 많이 확장되었어요. 그리고 그 대부분은 드론을 띄워서 원격으로 멀리서 이리저리 돌려보는 터라 상당히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 생각보다 좋았던 온라인 플레이와 온라인으로의 억세스.
와치독스2는 전작보다 온라인 요소가 확실히 늘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접근은 전작보다 편하고 자동적으로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레벨5 경찰이 달라붙을 정도로 깽판을 치고 온라인이 활성화되어 있으면 다른 온라인 플레이어의 필드와 중첩되어서 나타납니다. 멍 때리고 고속도로 달리는데 갑자기 인근에 레벨5 경찰과 다른 플레이어가 툭 나타나는 거죠. 그럼 저는 그 플레이어를 무시하고 지나가서 내 할 일하던가, 현상금 사냥꾼처럼 플레이어를 사냥하러 들어가면 됩니다. 인근에서 다른 플레이어가 다른 온라인 모드 플레이 큐를 띄우면 내게도 참여 여부를 물어와서 즉각 온라인 이벤트로 넘어갈지 말지 결정하게 되지요. 누가 나를 해킹하러 들어오는 건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지더라도 패널티가 없기 때문에 온라인 플레이에 부담이 없습니다.

* 총평: 전작보다 나아졌지만, 좋아하기 힘든 시리즈의 신작. 샌프란시스코가 배경이라 좋긴 했다.

Ps. 잠깐이나마 한국 등장!
연봉이 1억이 넘고 게이 바를 자주 가는 인 자스민 씨가 일하는 발전소.

Ps2. 중반까진 다양성을 못 느끼지만 후반 주요 미션은 적어도 시도는 해본 게 느껴졌음.
공각기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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