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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지났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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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ne] The Walking Dead: A New Frontier

2016년 끝자락에 출시된 텔테일 게임즈의 워킹데드는 클렘과의 세 번째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의아하게 되어 있어요. 전작이 시즌2였던 반면 이건 시즌3가 아니었고, 마치 외전으로 출시되었던 미숑처럼 뉴 프런티어라는 부제가 붙었죠.

이 게임은 주인공을 '하비'라는 신규 캐릭터로 하고 전작에서 주인공으로 플레이되었던 클렘을 조연캐릭터로 출연시켰습니다. 과연 이게 게이머들이 바라던, 혹은 충족할 만한 선택이었을까요? 만약 그랬다면 2018년 중반에 텔테일 게임즈가 워킹데드의 파이널 시즌을 출시하던 도중에 문을 닫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옙, 이 게임은 졸작입니다. 스토리상으론 시즌2에서 파이널 시즌으로 넘어가도 상관없고, 시스템 또한 (시기상 배트맨 게임이 나온 뒤임에도) 뭔가 나아진 게 없는, 텔테일 게임즈 게임의 단점만 가득한 게임입니다. 플레이타임은 여느 텔테일 게임과 다를 바 없고, 엔딩만 보면 도전과제 100% 취득이 가능한 게임입니다만 저는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강인한 청소년이 된 클렘이 나오는데, 그게 전부였다.

* CONs.
- 문제가 많은 스토리.
주인공 하비가 집에 돌아왔다가 조부의 사망과 함께 좀비 크라이시스를 맞게 되고, 형은 가족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하고 집에 남은 형수와 조카들을 데리고 마냥 형을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좀비가 만연한 세상으로 서바이브하러 나가는데..... 형수하고 싸랑에 빠쪘쪄. 근데 알고 보니 형은 죽은 게 아니라 형만 안 죽었는데 집에 코빼기도 안 보인 것이었음. 조카 남자애는 끝까지 철부지로 아부지만 빨아댐. 모든 일의 끝은 클렘의 퇴장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데....

뭔 얘기인지 잘 감이 안 오죠? 그렇게 되어 있어요. -_-; 이게 도대체 뭔 스토리라인가 싶을 정도로 엉망진창입니다. 가족애는 이미 첫 편에서 써먹었는데, 전작이 잘 안 팔린 게 가족애가 없어서였다고 판단했는지, 이번에 또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친척에 불과한 관계이기에 정작 가족애는 게임 내 선택에서 방애물로 플레이어를 짜증나게 만듭니다. 거참.
생존보단 형수와의 밀회가 먼저.

- 정신병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런 캐릭터들.
다들 조울증에 정신분열증을 겪고 있는 것인지, 아주 개판입니다. 방금 전까지 서로 총을 겨누며 목소리를 높이며 살벌했던 놈들이 몇 초 뒤 장면에선 주인공의 명령/선택을 따르며 아주 믿음 충만한 모습을 보이는 식이에요. 인과관계 때문에 감정은 격양시켰는데 스토리 진행을 위해 강제로 화면 전환시킨 느낌입니다. 그리고 게임 초반부터 끝까지 이 지랄입니다. 게임상 종종 충격적인 장면들이 나오는데, 충격보단 의아함만 충만해집니다. 게임상 가장 짜증을 부르는 조카새끼는 후반들어 '전엔 아빠처럼 되고 싶었지만 이젠 달라요. 삼촌같은 사람이 될 거예요'라며 과거의 자신을 청산하고 성장한 것처럼 나오더니 조금 뒤엔 '울 아빠가 짱! 어떻게 우리 아빠한테 그럴 수가 있어!'라며 개지랄을 떠는 걸 보면 '게임 끝나기 전에 저 놈을 죽일 선택지를 줘'를 원하게 됩니다.
그 새끼 대가리에 총을 박는 건 굳이 꼭 반드시 내가 하지.
어쩌라고 지랄이냐...싶은 개념탑재 옵션형 쌍뇬. 이 게임 캐릭터 메이킹 실패의 최대 피해자.
가장 애정이 들어야 하는 캐릭터가 가장 민폐이다.

- 너무나 큰 클렘 존재 그 자체.
시즌1에서 주인공 리가 지켜줘야 했던 존재로 등장한 어린아이 클렘은 시즌2에서 주인공으로써 홀로서기를 시작했지요. 그런 그녀가 보조 출연인으로 등장했고, 클렘과 적대되는 상황이나 도움을 주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플레이어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이 게임의 재미를 갉아먹는 부분은, 클렘을 데려다놓고 그녀와 연관된 선택지를 준다는 겁니다. 시리즈를 해왔던 플레이어가 과연 갈등하면서 클렘과 적대하거나 악의적인 선택을 할 것 같은지?
오히려 이쪽이 망해버린 세상에 강인하게 살아남는 조카와 삼촌 같다.

- 군인보다 뛰어난 전사, 하비.
주인공은 평범한(?) 전직 야구선수라는 설정입니다. 이에 비해 형은 단련된 미군이지요. 근데 정작 전투기계는 주인공입니다. 빠따질은 기본이요, 총질도 명사수급입니다. 후반엔 견착 같은 건 집어치우고 옆구리에 소총을 끼우곤 원 샷 원 킬을 하다가 '너무 좀비가 많다!'라며 그냥 갈겨대서 좀비들을 쓸어버립니다. 맙소사. 게임 내에 이 정도 전투력을 가진 캐릭터는 지져스 한 명 뿐입니다.
빠따질은 야구관계자가 제일 잘 알지.

* PROs.
- 연동되는 클렘 항목.
이 게임의 존재의의는 게임이 종료되고 밝혀지는데, 클렘과 연관된 선택지는 파이널 시즌에서의 클렘의 성격에 연동되는 항목입니다. 근데 이런 거 없어도 파이널 시즌에서 과거 데이터 없으면 새로 만들어줄텐데?
이 결과는 파이널 시즌에 반영되겠지만 그리 크리티컬한 건 아니고 이미 파이널 시즌은 에피소드가 다 나오기도 전에 제작사가 망해서 판매 중단중.

총평: 예뻐진, 청소년기의 클레멘타인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게 이 게임의 유일한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