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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지났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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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ne] Adventure Time: Pirates of the Enchiridion

2018년 중반에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출시한 어드벤쳐 타임 게임은 사실상 어드벤쳐 타임 IP의 마지막 게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게임은 조촐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었고, 플레이 타임이 그리 길지 않은 턴 베이스 RPG 형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제작사가 개발한 게임 가운데 가장 유명한 건 어쌔신 크리드 클로니클즈입니다.

저는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인디 게임 퀄리티인 주제 40달러에 육박하는 가격표가 붙어있습니다. 2019년 3월 엑스박스 골드 회원 무료 게임으로 제공되어 플레이를 해봤습니다만, 11시간 30분만에 도전과제 100% 클리어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게임에 호의를 표할 수가 없습니다.

어드벤쳐 타임 IP에 깊게 연관된 게임이므로 그걸 잘 알면 재밌을 거라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걸 아나 모르나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항해로 맵을 이동하고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턴제 RPG 게임이 이렇게 실망스러울 거라곤 생각 못했지...

* CONs.
- 덜 떨어진 맵 인터페이스.
RPG류에서 목적지를 찾기 위해 맵을 여는 행위는 매우 잦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대단히 치명적이게도 그 맵을 열어서 보는 행위에 문제가 있습니다. 맵을 열었을 때 맵 위를 스크롤하는 커서가 병신입니다. 스틱을 존나 움직여야 그쪽으로 찔끔찔끔갑니다. 맵 상단을 보기 위해 커서를 위로 올렸다가 정지하려고 하면 입력이 제대로 먹히지 않아서 맵은 최상단으로 가버렷~! 월드 맵에서 이동을 위해 항해도중 맵을 열었다가 닫으면 무조건 플레이어는 정지상태에서 다시 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쓰잘데기없이 가속 개념이 있는데 정지는 일시에 먹히기 때문에 귀찮기 그지없습니다.
이 화면을 보는 일이 짜증나면 안 되는데

- 얄팍함.
어드벤쳐 타임이란 애니메이션을 게임으로 끌어왔는데, 진행이 너무 얄팍합니다. 이벤트와 보스전을 통해 서프라이즈를 터트리려는 의지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등장해야할 캐릭터가 있으니까 이벤트를 통해 내보여주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엔카이리디언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 둘이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물바다가 되었고 아이스킹은 왕관을 잃어버려 세상을 구하기 위해 해적들과 싸워나가는 초반의 흐름까진 좋았는데 그 이후론 지루하기 그지없게 됩니다.
턴제 전투가 메인 컨텐츠인데 이것도 얄팍하다.

- 매우 부진한 전투.
턴제 전투에 있어서 이 게임은 마법요소로 캐릭터들이 공유하는 에너지 게이지를 사용하여 특수기를 펼치는 특이한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예요. 캐릭터 회복은 전적으로 아이템에 의존하게 되고, 캐릭터는 아이템 쓰기와 공격을 다른 턴의 행동으로 여기지 않으며, 각종 속성 및 상태 이상은 존재하기만 하는 수준으로, 함량 미달입니다. 기획도중 만들다가 만 느낌이네요.
아이템은 존나 많은데 체력/에너지 회복 아이템 빼곤 쓸 일이 없다.

- 버그.
이 게임에 가장 널리 알려진 버그는 다행스럽게도(...) 도전과제 취득 버그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건 아이스킹과의 조사 과정을 일부러 실패하고, 최종 전투 전에 모든 퀘스트를 완료하며, 물마개 빼는 최종 목적지 가기 전에 전 캐릭터 레벨10을 만들면 됩니다. -_-a 그밖의 버그는 추락사가 되는 오브젝트 엣지에 잘못 낑기면 무한 루프를 돌며 사망하는 것과 전투로 넘어가야 하는데 게임이 꺼져서 홈 화면으로 넘어가는 일 정도입니다.
우왕, 어디론가 가버렷~!

* PROs.
- 그리고 기본은 하는 턴제 전투.
제가 이 장르를 좋아해서, 평타만 치면 저는 만족합니다. 코스츔 퀘스트가 타이밍 버튼 액션이 있어서 처음엔 신선했지만 나중엔 귀찮아진 것과 달리 이 게임은 특이하지 않아서 무난합니다. 내가 속성 공격으로 한 대 때렸더니 그 속성 방어막을 치고, 다른 속성으로 때리니까 그 속성 방어막이 따로 걸리는 등 속성 및 보조마법 계열은 개판입니다만 깡 데미지로 후들겨 패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레벨 10 제한도 플레이 타임 대비 레벨 노가다 요구없이 타이트하게 보스전을 진행할 수 있게 합니다.
간단하지만 시인성은 확실한 전투 인터페이스.

- 신선했던 조사파트.
몇 번 등장하진 않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해 캐릭터를 심문하는 조사 파트가 있어요. 이때 두 캐릭터가 굿 캅, 베드 캅으로 행동해서 정보를 이끌어내는데, 꽤나 잘 구성해놓았습니다. 대화의 흐름상 어느 선택지가 좋을지 감이 올 때 선택지 룰렛의 회전 속도가 높아져서 '저 선택을 골라야하는 건 아는데 버튼 타이밍을 놓치면 엉뚱한 말을 하게 된다'라는 발상은 좋았습니다.
얘를 어떻게 심문할지는 시작할 때 슬쩍 기조를 알려준다.

총평: 얄팍하기 그지없는, 함량미달 턴제 전투 RPG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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