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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지났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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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ne] Wolfenstein II: The New Colossus

역사는 있지만 재미는 없게 된 울펜슈타인 시리즈는 2014년 머신게임즈가 제작한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가 화끈한 호평을 받으며 새로운 울펜슈타인의 명맥을 잇게 되었습니다. 상업적 성공은 늙은 피(2015)와 젊은 피(2019)라는 스핀오프 타이틀의 제작으로 이어졌고, 정식 후속작 또한 2017년 출시되었습니다.

예, 오늘 끄적여볼 울펜슈타인 2입니다.

베데스다 게임답게 출시 이후 화끈하게 가격 후려치기를 할 걸 예상하고 구매를 안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2019년 5월 엑스박스 게임패스 게임으로 등록되어서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상당히 불안한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었는데, 싱글 전용 게임인 울펜슈타인에 DLC와 시즌 패스가 판매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시즌 패스의 내용은 본편과 하등 관련없는 프로파간다 가상 시나리오였거든요. 제 값주고 이걸 왜 사?!

보통 난이도로 플레이했고, 수집 요소를 비롯해 게임상에서 할 수 있는 거 다 해보니 29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전작들과 달리 도전과제 100% 달성은 쉽지 않으며, 챕터 셀렉트를 통한 미션 리플레이가 안 되기 때문에 놓치고 지나갈 도전과제들도 지뢰처럼 존재합니다.(...깜빡하고 있다가 하나 놓쳤음.)
울펜슈타인이니 이 정도는 해줘야지.

스토리는 전작 새로운 질서 끝자락에서부터 바로 이어지며, 전작 세이브 데이터를 연동하지는 않고, 단순히 회상 도중에 당시 희생시킨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으로 생존 캐릭터를 정하게 됩니다.
당신은 깨끗합니다.(깨끗하고 맑고 자신있게~ )

* CONs.
- 단조로운 배경.
이번 울펜슈타인의 단점으로 확 다가오는 것은 이 게임이 플레이어에게 보여주는 배경입니다.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일을 벌였던 전작처럼 울펜슈타인2 또한 이곳저곳 스케일 넓게 움직입니다. 컷신만으로도 그 여정의 스케일을 느낄 수 있지요. 하지만 컷신 등의 이벤트 배경으로만 그게 느껴지지, 실제 플레이하게 되는 대부분의 필드는 우중충한 톤 일색으로 크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습니다. 이 와중에 적들마저 복장이 한정되어 전체적인 느낌은 몇몇 구간을 제외하곤 죄다 비슷하게 느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전작은 이렇게까지 단조롭진 않은 느낌이었는데;;;
실내의 초반.
실외지만 우중충한 중반.
실내에 기내인 중반.
또 기지 내인 후반.
전작의 달 기지처럼 금성에도 가보긴 하지만 실제 플레이 필드는....OTL

- 시발 미국 자본....
영화판에 벌어지는 일이 고스란히 벌어지고 있어요. 중국 자본 들어가서 중국어는 필수에 중국 만세가 한 번쯤 나와야 하는 것처럼, 미국 자본이 들어가면 정치적 올바름을 빙자한 PC질이 펼쳐지는 것이지요. 울펜슈타인에서 인종은 그리 중요한 팩터가 아닙니다. 애초에 인종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 나찌 새끼들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역사라는 것에 신중을 기울이면서 울펜슈타인:더 뉴 오더에선 동료들의 인종과 배경이 다채롭게 배치되어 있었지요. 어떤 인종이든, 장애가 있든, 나찌를 무찌르자는 목적으로 뭉친 동지애가 철철 넘치는 그룹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후반 본진 털리는 이벤트에선 선택지에 따라선 제이의 비장한 카리스마도 보여줬습니다.

허나 2편에 들어서 모든 모양새가 웃기게 돌아갑니다. 우리편 리더가 사망하게 되는데 그 자리를 흑표단 리더 여자가 차지합니다. 그리고 이 여자는....그냥 시발입니다. 사람을 시험하고 그룹을 이끌 역량이 있는 것처럼 나오지만, 제대로 하는 일도 없어서 미국 내 고립되었던 병신 흑표단 주제 우리 본진 들어와서 함장실 차지하고 꼴깝을 떱니다. 이 와중에 나찌를 배신하고 아군이 된 캐릭터에게 나찌라고 부르다가 처맞은 뒤로 고분고분해집니다. 또다른 한 축인 공산주의자들도 그룹에 합류하지만 그게 전부예요. 저 두 그룹은 전작의 아군과 같은 개성은 커녕 그냥 기능적인 배치를 통해 유입된 이후 배경으로 전락합니다. 유럽에서 활동하던 주인공 그룹이 미국에서 활동하기 위한 당위성이 필요하여 등장한 게 전부입니다. 실제로 중요한 역할은 전작의 캐릭터들이 끝까지 다 해먹습니다. ...이건 불행중 다행인가? 우린 그냥 주인공 패거리가 나찌를 처죽이는 걸 보고 싶은 거지 미국이 무너진 뒤에도 무능하지 않은 유색인종과 정치색이 다른 인물들이 있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려고 했다는 걸 보고 싶은 게 아니잖아요. 애초에 저 새끼들은 병역 기피자들로 미국 망하는데 일조한 그룹들로, 유능한 미국인은 죽은 미국인인 상태인데 뭐하는 짓거리야...

또한, 당시 미국엔 흑인 노예 이후로 들여와서 현재의 차이나 타운을 이루는데 일조하게 되는 중국인 노예들이라든가 현재까지도 역린에 가까운 일본인 격리 사건이 있을 정도로 동양인이 살았음에도 일절 등장하지 않습니다. 기지 내에 돼지는 키워도 동양인은 키우지 않습니다. 시발. 이 기조라면 울펜슈타인 3에 동양인은 몰라도 동성애자 나올 겁니다. 분명히. 아 진짜 울펜슈타인 얘기하는데 이런 개소리를 한 항목에 넣어야 하다니 이게 뭔 개같은 일이야...
미국이 나찌에 승리한 세계선에선 저 년 같은 패거리가 훗날 LA폭동을 일으키지.
리더긴 하지만 깝죽거리다가 처맞은 뒤로 고분고분해진다. 역시 흑인은 패야 말을 들어 처먹어?
리더가 처맞을 짓을 해서 저 상황에 간 게 의아하게 느껴진다면....정상이다.

- 챕터 셀렉트의 삭제, 그리고 망할 이그니마 코드.
머신게임즈가 만든 기존 울펜슈타인 시리즈와 달리 이번엔 챕터 셀렉트가 삭제되었습니다. 대신에 지난 맵을 서브 미션으로 다시 들어가 플레이해볼 수가 있고, 그걸 위해서 지휘관을 죽여서 얻는 이그니마 코드를 잔뜩 모아야 합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지난 미션을 클리어해야할 이유는 도전과제 취득 빼곤 딱히 없지요. 게다가 스토리상 후반에 우리편 파일럿에게 문제가 생겨서 미션 자체가 진행될 수 없어지는 중대 이벤트가 벌어지는데, 이 상황에서도 서브 미션엔 잘도 갑니다. -_-;; 게임이 따로 노는 느낌. 이그니마 코드와 그걸 주는 지휘관의 존재로 인해 중간보스들이 삭제되어 이 게임에선 의미있는 '악당'은 프라우 엥겔만 유일하게 나옵니다. 이 시스템이 유지되면 차기작의 유의미한 악당은 메카 히틀러만 나오겠네요. 에휴.
아니, 이게 뭐야....

- 느닷없는 사망.
정말 느닷없이 사망하는 일이 잦습니다. 전작과 달리 이번엔 생명력과 방어력의 최대치가 게임상 세 번 변하게 되는데, 사망 위험이 되는 구간에 대한 피드백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려요. 위험 순간이 오나 싶더니 죽는 게 아니라 위험 순간이라고 느끼면 그냥 죽는 겁니다. 이 게임이 엄폐 총격전 및 오토 힐링 시스템이 탑재된 게임이라면 모르겠는데, 울펜슈타인이라고요!! 양손에 무기들고 '쿠다다다다다!' 총질하는 재미인데, 보통 난이도에서조차 뭐 좀 해보려다가 아차하면 나자빠지니 원...
퍼블릭 에너미 넘버 원.

- 잠입을 밀지만, 잠입하기 힘들게 만드는 로봇들.
울펜슈타인2편의 특이점은 특수 능력을 통한 잠입 플레이가 하나의 방향으로 제시되어 있다는 겁니다. 전작에서 소음 권총 한 자루들고 잠입 플레이를 해봤다면 이게 꽤나 땡기는 컨셉임을 알 수 있지요. 그러나 문제는 2편에서 도입된 무인기기들이 너무 지나친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족보행형은 순간 이동처럼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넓은 색적 범위를 갖고 있고, 개들 또한 너무 뛰어나게 색적을 합니다. 또한 하늘에 한 기 이상 드론이 뜨게 되면 무력화할 수단이 없어서 잠입 플레이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독일의 과학기술은 세계 최고~!라곤 하지만 이번엔 너무 터프하잖아.

- 리소스 한계에 부딛친 양 멍청한 AI.
게임 도중에 의아하게 느끼게 된 건, 내가 가만히 있을 때의 양상입니다. 특히 비상벨이 울려서 적들이 몰려오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는데 만약 내가 빠르게 진행하면 내 앞에서 스폰되는 적들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가 뒤가 막혀있는 공간에 짱박히게 되면 적들이 하나씩 내 앞으로 달려나옵니다. 중화기들고서 오는 놈들 몇 분 동안 잡고 나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지는 거죠.
사선이 제한되면 한 곳으로만 출몰하는 적들.

- 정말 리소스 관리에 문제가 있나? 버그버그버그...
울펜슈타인2는 전작 및 id소프트웨어가 연계된 기존 게임들과 달리 게임 엔진을 업그레이드한 게임입니다. 이 엔진을 쓴 게임은 2016년의 자사 게임인 둠 뿐이었지요. 그 문제 때문에서인지, 머신게임즈가 개발했던 기존의 울펜슈타인 게임과 달리 버그 및 문제점이 산재합니다. 세이브 데이터 코드에 문제가 생겨서 일부 도전과제가 취득 안 되던 초기 버그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지만, 2019년 현재 플레이했음에도 문제가 다 해결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게임이 도중에 툭 꺼진 게 한 번 있었고, 뉴올리언즈 챕터는 세 개 중에 두 개 끝날 때까지 소리가 아예 안 났습니다. 기지 내에서 텍스쳐가 깨져나가는 것과 포즈 화면이 깜빡이며 발광하는 일도 발생하더군요. 제가 플레이한 기기는 현세대 최고 성능 콘솔인 엑스박스 엑스입니다.
외계 기술에 침식당한 기지의 모습은 아니고 그냥 텍스쳐가 깨져나갔음.

* PROs.
-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
자, 분명히 해두지요. 위의 불만들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공감하든 안 하든, 게이머가 '울펜슈타인'이란 타이틀 및 전작에서 이어지는 게임에 기대하고 있던 것에 대한 반응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전작을 해봤던 내가 울펜슈타인 2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 반응을 내놓자면.... 이런 빌어먹을 샹 으아아아아아아!! 시발! 입니다. 전작의 엔딩은 비장한 희생을 보여주며 그대로 마무리지어짐이 이상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2편을 내놓아야 했기에 약간 무리수를 두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BJ는 동료들에게 구조되어...'라며 2편 시작으로 이어집니다. 전작에서의 승리는 전투에서의 승리였고, 여전히 전쟁에서 패배한 세계관이라 나찌와의 싸움은 계속 되어가는 와중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BJ가 다시금 위대해지는 여정은 충격의 연속입니다. 전작에서 희생을 강제하고, 끝까지 희생으로 마무리지었던 스토리에서 벗어나서 할 말을 턱턱 잃게 만드는 전개입니다. 브라보!
DO you like kimchi?

- 지루하긴 했지만 컨셉은 나쁘지 않았던 서브 미션.
이런 FPS 게임에서 중간중간 안타까운 것은 컷신으로 해결해도 될 법한 이벤트를 굳이 플레이어가 직접 행하게 해놓고 그대로 끝나는 일들이 발생한다는 것이지요. 울펜슈타인2에선 그러한 맵도 재활용하여 전투 미션용으로 배정해놓았습니다. 이게 주객전도되어 전투 맵을 소개하려 이벤트가 배치되는 일은 없길 바랄 뿐입니다.
단순 이동 이벤트 맵이지만 나찌와 KKK의 개그도 나쁘지 않았다.

- 화끈한 미션들.
분위기는 초절망적이고 암울하지만 전개만큼은 화끈합니다. 나찌들을 처단한다는 복수심은 이번편에 한결 더 강화되었고, 가족에 관한 생각 또한 강화되어 담담한 BJ의 독백에 플레이어가 감화되기 쉽습니다. 이에 초반부터 끝까지 양손에 총을 들고 쓸어나가는 카타르시스는 한결같으며 전작에서 상대적으로 얌전(?)한 부인 포지션이던 아냐도 BJ의 아내로서 끝내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미션에 있어선 화끈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머신게임즈의 울펜슈타인이 갖고 있던 거대보스와의 전투가 허접했던 단점이 삭제되었고, 후반은 물량전과 프라우 척살 이벤트이기 때문에 무난한 마무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신은 정말 최고야!

총평: 분명 시스템은 발전되었지만 단점도 발전된 유감작.

...솔직히 주요캐릭터가 죄다 여자이긴 하지만 이 게임 내에선 그런 거 신경쓸 겨를도 없잖아?
잘 만들라고! 잘!!! 이렇게! 그러나 이 게임도 중반부터 PC질에 먹혀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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