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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지났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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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ne] X-Morph: Defense

엑스-모프:디펜스는 평범하디 평범한 타워 디펜스 게임입니다. 2017년 엑소 스튜디오즈가 발매했는데, 이 회사가 콘솔로 발매한 게임이 좀비 드라이버 뿐이니 하나 출시해서 오래 먹고 살아야 하는 회사임은 틀림없습니다.(웃음) 그러나 저는 이 회사의 주특기에 호감을 보일 수가 없는데, 바로 출시 이후 DLC 내고는 이거 다 묶어서 완전판 또 발매하는 짓입니다.

저는 이 게임을 2018년 4월에 시작해서 엔딩을 봤었어요. 당시 간단한 코옵 게임없나 찾아보다가 타워 디펜스 게임이 하나 보인 김에 사서 연구실에서 저녁마다 후배 녀석과 깼었습니다. 싱글 플레이로 최근 다시 엔딩을 보고 소감을 남겨 봅니다. 플레이 타임은 질질 늘어나서(코옵+싱글+서바이벌) 40시간을 넘겄는데, 싱글 플레이로 엔딩까진 10시간 남짓입니다.

정가는 꽤 됩니다만 할인 시기에 엄청나게 할인을 때려대기 때문에 타워 디펜스 장르를 좋아한다면 한 번은 구매해서 해볼만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장점이 극대화 되는 건 코옵으로 친구와 같이 할 때입니다만 안타깝게도 화면 분할을 통한 오프라인 코옵만을 지원합니다. 이 게임, 보기와 달리 많이 부실하긴 합니다.

* CONs.
- 스토리, DLC, 그리고 부실함.
저는 이 게임을 '외계 침략자에 대항하는 인류의 발악'으로 봤습니다. 저 위에 있는 표지를 보세요! 무심한 철갑 대가리와 전의를 불태우는 사령관의 비장한 표정이 대비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게임은 '디펜스'라고요.... 예, 디펜스이긴 합니다. 외계인인 우리가 지구에 침략해서 커멘드 센터 세우면 지구인들이 공격해오고, 그걸 막아내어 지구 침공의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허허허허. 설정 관점이나 각 나라를 침공하는 스토리 전개는 뻔하디 뻔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게 게임상에서 마무리 되지 않는다는 데 있지요.

엔딩에서 노골적으로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다음편 예고 같은 걸 때리는 걸 보고서는 그냥 열린 결말 같은 거라고 시큰둥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습니다. 후에 DLC가 뜬금없이 하나둘 나오기 전까지는요. 이 게임의 DLC는 무료인 서바이브 컨텐츠를 제외하곤 전부 도전과제도 지원하지 않고, 시즌패스도 없으며(애초에 기획 자체가 시발 망했어요 등급...), 완전판으로 구매서 본편과 도매급으로 팔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DLC에서조차 스토리 마무리가 안 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허허허.

이 게임의 부실함은 스토리에 대한 개발진의 처사 및 DLC 판매 정책에 국한된 게 아닙니다. 엑스박스로 나온 콘솔 게임이면서 4K와 키보드 마우스 지원을 빠르게 탑재했습니다만 윈도10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게 해놓고는 DLC는 하나도 안 내어놨고 세이브 데이터 충돌도 납니다. 코옵 플레이가 꽤나 중요한데 오프라인 코옵만 지원합니다. 디펜스 게임인데 자원 수집이 수동(!)입니다.
작은 인간들아, 불만있습니까?
현재 메뉴 화면. 회색은 죄다 DLC.

- 자원 수집이냐 방어 공격이냐?
이 게임은 사령선이 된 플레이어가 필드를 돌아다니며 중심 구조물을 지키기 위해 건물을 건설하고 공방에 참여하는 컨셉입니다. 하지만 사령선의 성능은 디펜스 건물 대비 지나치게 약합니다. 또한 공방은 일반 상태, 건물 관리는 고스트 상태에서 하게 되는데, 고스트 상태에서 자원 수집도 해야 합니다. 적을 죽이면 자원이 자동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거기 가서 떨어진 자원을 수동으로 수집해야 타워 관리에 리소스를 쓸 수 있게 됩니다. 이게 꽤나 큰 단점인 게, 타워가 강하면 무적 상태인 고스트 모드에서 나올 필요없이 빈둥거려도 되고, 타워가 약하면 고스트 모드로 자원들을 빨리빨리 수집해야 클리어의 가망이 보인다는 겁니다. 극초반을 제외하고 고스트 모드에서 빠져나올 이유가 없어요. 게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적들의 몸빵과 물량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고스트 모드에서 자원 수집 및 타워 관리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자원 수집 타워 같은 거라도 있었어도 자괴감이 덜 들 사령선.

* PROs.
- 작은 인간들아, 니들의 공격 패턴은 강약약 강중약이다.
타워 디펜스 게임으로서 이 게임이 갖고 있는 특이점은 적들의 공격 루트를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웨이브 시작 전에 적들의 정보가 주어지는 건 여느 디펜스 게임들과 다를 바 없지만, 공격 루트를 미리 보여주고, 그 루트를 타워간의 레이져 펜스나 빌딩을 무너트리는 것으로 변경해낼 수가 있다는 겁니다. 가끔 방해물에 따른 루트 변경이 이상하게 제시될 때도 있긴 하지만, 최대한 적들을 메이즈에 가두어 뺑뺑이 치는 동안 타워들로 각개격파 해내는 게 이 게임이 제시하는 전략입니다.
이리로 오지 말고 저기로 가라~
빌딩을 무너트려서 돌아가게 만들자.

- 나쁘지 않은 보스전.
중간중간 인류는 생존을 위한 발악을 하며 외계 테크놀로지를 흡수한 것 같은 거대 병기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우리의 외계 침략 사령선은 가차없이 그걸 박살내버리지요. 이게 꽤나 압박감을 주는 전투로 진행됩니다. 이쯤되면 인류가 불쌍해지지만 대의를 위하여 신나게 뭉개버립시다.
보스는 부위별로 데미지가 들어가는데
특정 부위만 우선 파괴하는 게 어려워서 이쪽도 보스를 상대로 물량전을 펼쳐야 한다.

- 화끈한 코옵.
두 명이서 타워 디펜스를 하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난이도도 보정되어서 초반부터 물량이 꽤나 밀려오는데, 플레이어 둘이 각자 위치잡고 자원 수집 및 타워 관리를 서로 해주며 협력하지 않으면 본진이 훅 털려버리기 때문에 보스전에선 코옵이 더더욱 중요해집니다. 상대적으로, 혼자 플레이하면 이 부분이 없기 때문에 재미가 덜 합니다.
둘이서 정신없이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다.

총평: 코옵이 재밌는 타워디펜스 게임. 4달러로 할인하면 사서 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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